15일 오전 경복궁 홍례문 광장과 광화문 세종로에서 광복 63주년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경축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경복궁 홍례문 광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공식 광복절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경축식에서 김영일 광복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목숨을 던진 애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고 갈등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이제 새로운 60년이 열리고 '성숙한 자유'의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선진화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비록 시련과 굴절은 있었지만 우리는 줄곧 전진해 왔다"면서 "기적의 역사를 남들은 신화라고 하지만 그것은 피와 땀, 눈물이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건국 60년,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빈곤과의 싸움, 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한 억압과의 싸움, 사회적 자유를 얻기 위한 차별과의 싸움, 문화적 자유를 얻기 위한 편견과의 싸웠다“고 덧붙였다.
경축사가 끝난 후 현대무용과 고전무용이 어우러져 '기적의 역사, 새로운 꿈'을 주제로 기념 공연이 펼쳐졌고, 참석자들 모두 만세삼창으로 경축식을 마무리했다.
중앙경축식 이외에도 이날 하루 서울시내 곳곳에서 광복절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낮 12시부터 보신각에서 8·15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타종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우주인 이소연 씨, 탤런트 이서진,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며 독도를 33바퀴 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 등이 참석했다.
타종행사에 이어 보신각 주변에서는 사물놀이와 비보이댄스, 창작댄스 공연, 태극기 퍼포먼스인 '건곤감리'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오후 7시부터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국민의 힘 그리고 꿈'을 주제로 큰 울림 한강축제가 열린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효창운동장에서 출발해 원효로 여의도 시민공원까지 5킬로미터 구간을 자전거와 인라인, 마라톤 등으로 달리는 '로드러닝'도 개최된다.
한편 광복절 기념행사로 인해 이날 하루 서울 시내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면서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 대표들은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야 3당이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건국절' 추진 움직임과 정부 행사가 '건국 60년 경축식'이라는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들 야 3당 대표들은 야당 의원 60여명과 함께 오전 김구 선생 묘역에서 묵념․분향한 뒤 만세삼창을 했다.
이날 김구 선생 묘역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8․15는 분명 광복절이다. 그 8․15를 건국절이라고 덧씌우기를 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 우리는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오늘 8․15민족해방절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오는 날로 시작되고 있다”며 “아무런 토론이나 공청회, 국민적 여론수렴과정 없이 이렇게 독선적으로 외면하고 부정하고 왜곡시키려고 하는 엄중한 시기에 야3당의 대표는 함께 일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야당으로 이러한 엄혹한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자 하는 여러 가지 국면에 있어서 야당은 소금과 빛, 촛불의 역할을 당당히 할 것을 다짐하며 그 각오를 밝힌다”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나라가 힘을 합하고 세계로 함께 나아가야할 이 시기에 왜 굳이 역사성을 무시하고, 정통성을 무시하고, 헌법을 무시하는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참으로 통탄스럽다”면서 “굳이 대한민국을 신생국가로 만들고, 독도마저도 다른 나라가 갖다 바치는 이름을 왜 선택하는지 지금이라도 반성하시고 우리 국가를 세계적인 당당한 국가로 발전시키려고 일을 주도한 지도층이 국민 앞에 반성하고 원상 복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경복궁 광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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