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중국리포트 - 이보다 더 무서울 순 없다

URL복사


Untitled Document







이보다 더 무서울 순 없다




사스 여파로 공포와 불안에 허덕이는 중국


재 그
어떤 공포 영화도 ‘사스’만큼의 공포감을 조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의 상황은 공포 영화에 비할 수 없을 정도다. 마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환자처럼 모든 시간과 주변인들을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위기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은 며칠 전 사스에 관한 은폐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중국의 언론들은 사실상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스와 관련된 일을 가장 중요시하라는 국가적 명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곳곳에서는 사스 환자수를 속이고 있다. 4월22일 중국 위생국이
발표한 사스 환자는 339명이었으나 외신은 약500명에 가까운 숫자일 거라고 보도해 여전히 은폐여부에 대한 의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자들도 TV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중국내의 사스공포가 얼마나 심각한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중국인이 없을
정도로 광활한 대륙의 나라는 사스의 무범지대가 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재기 현상으로 생필품 부족




필자가 사는 곳은 베이징에서 소위 우리나라의 8학군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중국의 수십 개 중요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베이징대학을
비롯해 전영학원, 임업대학, 농업대학 등 유명대학에 사스 환자가 속출했고 그로 인해 학생들의 불안감이 말도 못할 지경이다. 베이징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다는 필자의 학교(베이징어언대학)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들은 이미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한 교수 당 한두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제도로
교수들과 접촉 기회가 많았던 베이징대학과 전영학원의 경우는 사스에 감염된 교수가 발견돼 해당 학생들의 우려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전염병의 위험 속에 놓여 있는 중국은 한마디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버스나 택시,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는 어디로 꼭꼭 숨어 버렸는지 손님들을
구경하기 어렵다. 중국인들이 바글바글한 곳은 딱 한곳, 오직 슈퍼마켓이다. 사스로 인해 슈퍼마켓이나 대형할인매장이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미리 사두려는 손님들로 붐비는 것이다. 덕분에 어느 슈퍼마켓을 가나 식료품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 진열대가 텅텅 비는
상황이 연출됐다. 인구만큼이나 수요도 많기 때문에 진열장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냈다.



일반 감기약 사스예방약으로 둔갑




사스의 공포는 한편 중국인들에게 위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스크를 적어도 4시간마다 빨아야 하고 손이 자주 닿는
곳은 2시간마다 깨끗한 걸레로 닦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이나 저녁에 꼭 창문을 열어 통풍을 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공공장소가 위험하다는
의식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하던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사람이 텅 비어있다. 이로 인해 식당 종업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매시간마다 소독 청소를 하며 손님을 끌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가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이제 집착으로 이어져 약국마다 사스 예방과 관련된 의약품이 사재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슈퍼마켓의 식료품보다
훨씬 심각한데 마스크는 물론이고 사스를 예방한다는 소문이 난 반란껀이란 감기예방약이 품절되는 현상을 빚었다. 약국 측에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약값을 최소 3배 이상 높이는 약삭빠른 태도를 취했다.

반란껀은 바이러스성 감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중국의 오래된 제약회사 동인당에서 예전에 만들어 낸 유명 감기예방약이다. 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그 동안 중국 정부가 사스 환자수를 속여 왔기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 역시 사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상황이다. 이 밖에 온도계를 찾는 베이징 시민들도 많아 온도계를 구입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휴교령 내리지 않아 불만 고조




사스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자 길거리에서 누군가 기침을 하면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하며 도망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사스의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다.

중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들에서는 전체 휴교령을 내리지 않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베이징대학만 보더라도
학교 전체 휴교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교육부와 베이징대학에서는 대학 전체 휴교를 결정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명분을 추궁받고 있지만
침묵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베이징대학이 중국내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 휴교 결정을 내린다면 기타 모든
대학도 휴교 결정을 따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생명을 둘러싼 극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명분을 내세운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필자가 다니는 학교의 중국학생들은 며칠 전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그나마 학생들이 총장에게 항의를 해서 겨우 내려진 것이다.



격리수용 남일 같지 않아 착잡




중국 정부는 4월22일, 500여명에 가까운 베이징시내 사스환자를 시민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자정12시쯤 다른 교외 지역으로 격리시켰다.
물론 사스에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사스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곳 시민들은 매우 착잡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알려졌다시피 사스가 아직 어떠한 예방도 불가능한 상태라서 중국인들은 이러한 사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스 연구에 대한 의견도
다르기 때문에 마음은 불편하지만 항변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그저 이 지옥같은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 공포와 불안에서 해방되고 싶을
뿐이다.

경제발전 속도 세계 1위로 개선장군처럼 진격하던 중국이 사스의 공포로 전국민이 위축된 현 상황은 필자가 5년여의 중국 생활을 마감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모습으로 남을 것이다.

조동은 <북경어언어언대학교 이중언어학과 4년>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민주, 내일 의총에서 금투세 결론 내나...‘유예’ 무게, 폐지론도 나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도부는 유예론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들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유예를 결정한다면 이는 사실상 폐지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내일 의총에서 같은 날 오후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재표결 본회의 전략과 함께 금투세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론 결정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도부의 입장으로 매듭지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선거제 결정 과정처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 후 지도부에 결정 권한을 일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시행론과 유예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경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 다수가 유예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론 역시 유예 쪽으로 잡히지 않겠냐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아예 유예를 넘어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 ‘서울 세계불꽃축제, 안전 사고 대비 철저한 점검’ 주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국민의힘, 송파4)은 오늘(10월 2일) 서울 세계불꽃축제(불꽃축제)와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빛섬축제)를 앞두고, 서울시 집행부에 두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안전사고 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빛섬축제는 한강의 6개 섬 중 매년 하나씩 순차적으로 축제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어서 여의도 순서가 될 때 불꽃축제와 시기적으로 겹쳐 이러한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성배 대표는 “두 축제의 시기를 조정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축제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최대한 예측하여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대비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에 집행부는 “불꽃축제 장소와 빛섬축제의 조형물 설치 장소가 실제로 겹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조형물은 인적이 드문 장소와 한강 위에 띄운 조형물이므로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여의나루역 인근의 조형물 하나가 불꽃축제가 끝나고 해산하는 인파가 몰릴 경우 동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문제 되는 조형물은 불꽃축제 당일 운영하지 않되, 해당 조형물에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