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
30일(현지시간)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사망자가 약 1000명을 기록하며 4월 이래 최대치를 깼다. 영국 정부는 이날 두 번째 백신을 승인하며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날 영국 정부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하루 동안 981명이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4월 말 이후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누적 사망 인원은 7만2548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23명이며 전날 5만3135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조금 줄었다. 누적 확진자는 243만2888명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의 신규 확진자 60%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잉글랜드 중부, 북동부, 북서부, 남서부 등의 코로나19 대응을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수도 런던 이래와 동남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미 4단계 봉쇄 아래 놓여 있다.
이로써 잉글랜드 주민 10명 가운데 8명이 봉쇄 조치 아래 연말연시를 보내야 한다고 영국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 예상한 더욱 엄격한 5단계 봉쇄 발표는 없었다. 잉글랜드 대부분 지역의 초등학교가 예정대로 다음주 등교를 재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중대한 순간'에 도달했지만 백신 접종으로 머지않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4월 5일 부활절 영국의 상황이 훨씬 나을 것을 자신한다며 "일자를 가능한 빨리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백신 보급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두 번째다.
존슨 총리는 "영국 과학계의 환상적인 성과"라면서 더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연말연시 계속 집에 머물며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은 내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2일 승인한 뒤 8일부터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두 종류 모두 1인당 2회 접종이 필요하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영국 성인 전체를 접종을 하기에 충분한 백신 분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전체 인구는 2019년 중순 기준 약 6680만명이다.
핸콕 장관은 "어린이들을 제외하면 전국민을 접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어린이들에 대해선 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아이들은 질병을 일으킬 확률이 훨씬 낮다"고 밝혔다.
또 핸콕 장관은 대대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내년 봄까지 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보급할 수 있는 백신이 2종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얼마나 빨리 속도를 붙이느냐는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생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발표자료를 보면 영국은 7종의 백신 후보 총 3억5700만회분을 선계약했다. 화이자 400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억회분, 모더나 700만회분, 사노피/GSK 6000만회분, 노바백스 6000만회분, 얀센 3000만회분, 발레나 6000만회분 등이다. 현재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2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