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수 노리는 ‘마케팅 전쟁’
핵심 브랜드 강화와 신제품 출시도...
경품, 이색 이벤트, 차별화된 광고 등 경쟁 치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재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불황을 타개하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예년보다 한 달 빨리 찾아온
여름과 내수불황을 타개하려는 업체들간 마케팅은 매출신장과 함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데 그 어느때보다 열을 올린다. 이에 신제품도 서둘러
내놓고 있고 온갖 경품을 내걸고 특색있는 이벤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할인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태음료의 '썬키스트 페스티벌' |
전자업계, ‘페스티벌’ 행사 한창
여름철 특수를 누리는 데 있어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은 선풍기, 에어컨 시장. 전자업계는 요즘 여름철 한 때를 잡으려는 경쟁으로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벤트 행사를 타겟으로 마케팅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6월 한달간 상반기 결산 삼성전자 cool & hot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이 행사는 특별할인전과 동시에,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한 행사로 소비자들에게 푸짐하고 직접적인 혜택을 준다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4대 명품 드림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엑스캔버스, 디오스 냉장고, 트롬 드럼세탁기, 휘센 에어컨 등 4대 품목에
대해 보상 할인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이번에 출시한 ‘투인원’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2005년 35억불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료시장, 핵심 브랜드 강화
연간 3조 5000억원의 음료시장 중 5~8월 매출이 70~80%를 차지하는 음료시장 또한 서로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한 홍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핵심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와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한 업종별, 거래선별 차별화 마케팅을 추구한다. 핵심브랜드에 대한 광고와
이벤트를 실시하고 델몬트 망고, 고굼씨 등 신제품 6종을 쏟아내고 있다. 광고와 판촉 전략은 핵심브랜드는 충성도 강화 차원에서, 육성브랜드는
소비자 관심제고 차원에서 실시한다. 메이저리그 신인 거포 최희섭 게토레이 모델 선정, 2003년 펩시챌린지 행사, 각종 고객관련 이벤트,
점주 마일리지 행사 추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브랜드 로열티 강화에 주력한다. ‘썬키스트 페스티벌’ 을 마케팅 테마로 잡고 전국 할인점에서 대대적인 시음행사와 경품행사를 벌였다.
6월에는 ‘썬키스트’ 브랜드를 내 건 아마추어 여성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주스 부분의 통합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스포츠 음료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스포츠 음료, ‘네버스탑’을 새롭게 리뉴얼 해 브랜드 파워를 새롭게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메이저리그 신인 거포 최희섭 선수를 게토레이 모델로 선정했다. |
OB맥주, 신제품 판촉 강화...하이트 맥주, 이색적인 ‘프라임 키트’행사 지속
시원한 맥주의 소비가 늘고 있는 요즘, 전통적 라이벌인 하이트맥주와 OB 맥주가 시장점유율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OB는 지난 4월 신제품 ‘OB’를 출시하면서 판촉전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쌀을 첨가한 독특한 강화발효공법을 이용해 맛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쌀을 원료로 첨가해 원가상승 요인이 있긴 하지만, 시장의 조기정착을 위해 기존 가격과 동등하게 책정됐다. OB측은 “오랜 양조전통이 낳은
탁월한 제품력과 젊은층을 겨냥한 최신형의 마케팅 툴을 결합해 올 한해 주류시장에 OB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신제품 조기정착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툴을 총동원해, 2~30대 맥주 음용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음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 대규모 모바일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소비층인 2~30대의 94%가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을 활용해 인터넷과 연계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시음을 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유도하는데 목적을 둔 것. 광고도 빅 모델 위주의 음용 장면 일색이었던 기존 맥주 광고의 공식을 깬 전혀 새로운 형태의
TV광고를 준비중이라고. 총 6편의 광고를 제작,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이미지 제품광고와 젊은 소비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
광고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젊은 맥주의 변화된 모습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OB는 전년대비 마케팅 비용을 220억원에서 135% 증액한 300억원을 투입해 빠른 속도로 젊은 맥주소비자의 시선을 유인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트 맥주는 지난해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프라임 키트’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프라임 키트’는 프라임 맥주를 3.5톤 트럭을
특수 개조하여 만든 이동식 바 형태로, 독특한 외형과 이동식 시음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고객 서비스를 한차원 상승시켜 이기업 이미지재고와
브랜드 파워강화에 주력한다는전략이다. 맥주는 프라임키트 3대로 11월까지 대학가 축제, 각 지방 지역축제는 물론 여름 해변축제 등 전국
주요 문화행사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매직벌룬퍼포먼스’ ‘에어볼게임’ ‘풍선폭탄’ 등의 게임 및 모금함 운영과 함께 진행하여 단순한
제품홍보가 아닌, 문화행사와의 접목을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고객지향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출시된 OB맥주의 야심작 'OB' |
빙과, ‘콘 아이스크림’ 최대접전
빙과업계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전망이다. 빙과업계는 기존제품의 신뢰도와 함께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심리를 자극한다..
해태제과는 올해 빙과업계의 최대접전은 ‘콘 아이스크림’ 으로 보고 장수상품 ‘부라보콘’ 매출을 지난해보다 18% 많은 400억원으로 올려잡고
있다. 이를 위해 부라보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인 데 이어, 33년간 한번도 바꾸지 않았던 CM송을 바꾸는 배수진을 쳤다. 33년간 사용한
‘12시에 만나요’ 란 카피를 ‘널 잊지 않겠어’로 바꾼 것. 깜찍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표현된 캐릭터 아이스바인 ‘크레이지 아케이드바’도
출시했다.
신제품 홍보를 위해 주타겟층의 기호에 맞는 재미있는 입체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TV CF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해태제과는 신제품
크레이지 아케이드바가 성수기 월평균 3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의 마케팅 전략을 10여종의 코어브랜드와 4~5종의
신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코어브랜드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비중이 높다. ‘월드콘’의
경우 매년 3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초일류 상품으로 올해 약 400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광고 판촉을 전개하고 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제품은 차별화와 고급화에 힘을 쏟고 ‘바(bar)’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3월말 출시한 신제품 ‘설레임’ 은 신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야심작으로 시장에서 선수를 쳤다.
기존 간판 상품인 월드콘과 구구콘과 함께 세가지 품목을 앞세운 ‘쓰리톱 전략’으로 경쟁사를 따돌린다는 계이다. 롯데제과는 전년 3,100억원보다
16% 이상 증가한 3,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OB맥주의 야심작 'OB' |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