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2℃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4℃
  • 흐림대전 24.5℃
  • 맑음대구 28.3℃
  • 구름많음울산 23.5℃
  • 구름많음광주 27.7℃
  • 구름많음부산 22.7℃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4.5℃
  • 구름많음강화 17.9℃
  • 구름많음보은 23.3℃
  • 구름조금금산 24.8℃
  • 구름조금강진군 29.3℃
  • 구름조금경주시 26.7℃
  • 구름많음거제 25.7℃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새해에 쓴 첫 반성문 ‘모든 것이 내탓입니다’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기록적인 폭설이 전국적으로 내린 이틀 후인 지난 1월 8일. 영하 18도의 혹한으로 이면도로는 아직도 꽝꽝 얼어붙어 있던 날 히든기업 취재를 위해 경기도 평택을 방문해야 했는데 운전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지제역에 하차하여 본사 기자와 만나 히든기업 대상기업을 찾아가기로 했다.

 

무사히 전철을 타고 앉아가게 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선택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워커홀릭답게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업무 정리에 열중했다.

 

그런데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서동탄역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하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보니 필자가 탔던 전철은 병점역에서 환승을 해야되었던 것인데 SNS에 열중하느라 환승 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 할 수 없이 종착역에서 내려 환승역까지 되돌아갔다.

 

그런데 환승역인 병점역에서 또한번 황당한 일을 경험한다. 병점역에 내려 어떤 노인 분에게 “지제역으로 가려면 어디서 타야하나요?”라고 물었더니 노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하차태그를 해야 했고 다시 상차태그를 하고 건너편으로 걸어 내려오니 방금 열차에서 내렸던 곳이었다. 헛웃음뿐 아니라 욕이 나왔다. 울그락불그락하며 전철을 기다리는데 폭설로 인한 지연 안내방송이 나오며 전철은 계속 연착되었다. 가까스로 지제역에 도착해 만나기로 한 기자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하는데 상대는 계속 통화 중이었다. 결국 스마트폰까지 방전이 되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전철 탑승오류, 연착으로 인한 시간 지연 45분, 지제역 도착한 후 연락불통으로 45분, 도합 1시간 30분을 당초 약속시간보다 넘겨버린 그 순간. 온갖 울분과 자책이 뒤섞여 멘붕이 왔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였다.


 거의 1시간 30분내내 정말 화가 났던 것은 ‘지하철 앱이 언제 병점역에서 환승하라 그랬나. 안내도 제대로 못해 주나?’ ‘노인네는 나에게 왜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알려주었을까?’ ‘폭설이라고 선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몇 십분씩 연착하는 전철 시스템이란?’ ‘사람 만나기로 해놓고 계속 통화를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뭐야?’ ‘폰이 벌써 방전되다니 폰 장사가 폰 팔아먹는 수법이지.’ 


혼자서 부글부글하다가 결국 내린 결론.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요, 다 내가 잘못한 거잖아’였다.


전철 1호선은 천안 신창방면을 가는 열차와 서동탄을 가는 열차 2종류인데 그걸 몰랐던 것이고, 서동탄행을 탔어도 병점에서 환승하면 되었을 것이고, 노인은 자기 기준으로 엘리베이터를 얘기한 것이고, 폭설로 전철이 연착될 것을 예상했어야 했고, 기자도 일이 있으면 계속 통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과 예비 충전기를 안 갖고 다닌 것도 모두 내 탓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생기면 주변 탓을 하게 된다. 정작 문제의 발단은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새해를 맞이한지 정확히 일주일째인 날, 평범한 일상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불원천(不怨天) 불우인(不尤人)’. 모든 것은 오직 내 탓이오. 이 말은 군자(君子)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이미 2500여년전 <논어(論語)>와 <맹자(孟子)>에서 공자와 맹자는 ‘일이 그르치게 되면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인정하라고 가르침을 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君子) 구저기(求諸己), 소인(小人) 구저인(求諸人)”이라 하였다. 군자는 잘못을 자기 탓이라하고 소인배는 남 탓을 한다고 했다.
1990년대 고(故)김수환 추기경이 차량 뒷유리에 스티커까지 붙이면서 벌였던 ‘내 탓이오’ 운동이 새삼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현재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처럼 힘든 상황임에도 제대로 역할도 못하는 야당도 책임이 있다.


너나 할것없이 ‘변명하거나 남 탓 말고 모든 것이 내 탓이니 똑바로 잘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고해성사(告解聖事)부터 하는 새해가 되자.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부부 문제도, 가족 간의 갈등도, 직장에서의 문제도 ‘모두 내 탓이니 나부터 잘하자’를 다짐하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정부, 헬기추락 대통령 사망에 애도 성명…"국정 차질 없이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 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 주재로 긴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정부는 회의 후 성명을 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일말의 혼란도 없이 국정 운영을 중단 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열심히 일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함께 충성스러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부 업무는 일말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의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구성한 구조대는 15시간가량 수색 끝에 헬기 추락 지점을 발견,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확인했다. 함께 타고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사회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둥둥 낙랑둥’ 공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마동 예장에서 ‘둥둥 낙랑둥’ 공연을 오는 6월 1일(토), 6월 2일(일) 공연한다. 올해 선보이는 서울예대 연극 ‘둥둥 낙랑둥’의 원작은 최인훈 작가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희곡에 포함된 작품으로,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작품의 근간으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본 공연은 적국의 공주를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왕자 호동, 가족을 잃고 적국에 시집와 어미 무당으로서 살아가는 왕비 둘이서 고구려 중심에서 낙랑을 그리며 위태로운 놀이를 시작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사회적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구현한다. 서울예대 연극제작실습 수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둥둥 낙랑둥’은 한국무용과 전통음악 요소를 포함한 창작과정을 거쳐 조화로운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한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랑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극 ‘둥둥 낙랑둥’은 전석 무료 공연으로, 5월 22일 오후 8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2024년 “개교 62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