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통일뉴스>는 북측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동영상 기사교류를 시작했다. 남측 언론사가 북측 언론사로부터 동영상기사를 제공받아 직접 게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뉴스>는 이날 북측으로부터 제공받은 동영상기사 '개천절 기념행사 진행'(2분 43초)와 '민족의 재보 개성의 력사유적 - 령통사'(8분 48초) 두 건을 통일부의 '조건부 반입승인'을 받아 공개했다.
'개천절 기념행사 진행'은 지난 10월 3일 평양 강동군에 위치한 단군릉에서 진행된 기념행사를 담은 동영상으로, 남측에도 잘 알려져 있는 단군민족통일협의회 회장인 류미영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오익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의 얼굴이 보인다.
그러나 강철원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부회장의 보고 내용 등의 음성은 통일부 반입승인 과정에서 모두 삭제돼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은 화면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강 부회장의 보고내용은 이미 조선중앙통신 등에 보도돼 <연합뉴스>와 <통일뉴스> 등 남측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민족의 재보 개성의 력사 - 령통사'는 고려의 옛 수도 개성의 변모된 모습을 제작한 시리즈의 일환으로 남.북.해외 협력으로 복원된 개성 영통사에 대해 8분여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그 동안 기사와 사진교류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영상기사 교류가 시작돼 북측 소식을 보다 생생하게 전할 수 있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과 북이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20일 <통일뉴스>가 반입신청한 '10 · 4선언 발표 1주년 기념 중앙보고회' 동영상기사의 반입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정치성 행사를 통일뉴스에 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내용 중 특히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부분도 있다"고 반입 불허 조치를 한 이유를 밝혔다.
반입 불허 조치의 법적 · 행정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근거는 일일이 정해 놓은 것은 없다"면서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근거한 것"이라고만 말했다.
<통일뉴스> 김치관 편집국장은 "지금까지 기사와 사진기사 교류과정에서 통일부가 기사 일부나 사진 일부에 대해 삭제를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내준 적은 많았지만 10 · 4선언 1주년 기념행사 동영상기사처럼 반입 자체가 불허된 것은 처음이다"며 "10 · 4선언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입장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통일뉴스>는 지난해 3월 19일 통일부로부터 '사회문화협력사업자 및 사업' 승인을 받았으며, 매번 북측에서 제공되고 있는 기사를 통일부의 반입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통일부는 그간 '반입 승인', '조건부 반입 승인' 조치를 취한 바 있지만 '반입 불허'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 신문 <통일뉴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통일뉴스는 북측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운영하고 있는 '조선륙일오편집사'와 지난해 2월 14일 기사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지난해 4월 24일 첫 기사를 게재를 한 이후 현재까지 기사(오늘의 북한) 18건, 사진기사(포토뉴스) 20건을 연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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