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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영방송이 관영방송으로 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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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BS가 이번 가을개편에서 '시사투나잇'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KBS가 제 597차 정기이사회에 보고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개편안에 따르면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던 1TV '미디어포커스'는 '미디어비평'으로 이름을 바꿔 금요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된다. 또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시사터치오늘'로 명칭을 바꾸며 기존에 방송되던 0시보다 15분 늦은 0시 15분부터 45분까지 방송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두 프로그램은 이병순 사장에 의해 페지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보수언론과 현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사장의 취임사에서도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의 존폐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폐지가 거의 확실화됐었다.
이 외에도 KBS는 '특파원 현장보고', '아시아 투데이', '아시아의 창', '한국사 전'도 제작비 문제를 들어 폐지키로 했다. 모두 시사교양프로그램들이다.
또한 KBS는 지난 2004년부터 1TV '심야토론'을 진행해 온 정관용 씨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고, 가수 윤도현 씨도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2FM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하차시켰다.
정 씨는 '심야토론' 외에도 1라디오 '열린 토론'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프로그램 하차에서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정 씨에겐 정권에 비판적 보도를 많이 한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의 이사인 점과 윤 씨에겐 지난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한 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윤 씨 측은 공식보도자료에서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지속적으로 윤도현의 하차를 요구해온 일부 언론, 그리고 네티즌들의 인신 공격성 발언으로 받은 윤도현과 가족들의 상처 등 복합적 요인으로 가을 개편을 앞두고 MC직을 고사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S 측은 이와는 반대로 정 씨와 윤 씨의 하차에 대해 "KBS는 올해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출연료가 비싼 외부 진행자의 기용을 자제하려는 과정에서 결정된 일"이라면서 "두 사람의 하차에 정치적 판단 운운하는 것은 심각한 사실왜곡"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언론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서 "KBS의 공영성을 훼손하지 말라!"며 "'시사투나잇'과 '미디어 포커스'의 폐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병순 씨가 KBS 사장으로 내려온 뒤 뉴스 보도가 정부 편향으로 흐르는 등 변화가 감지돼 언론단체 등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져 왔는데, 이젠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낙하산 사장의 임무를 본격화한 것"이라며 "시청자고 국민이고 눈치 볼 것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막가파식'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관용 씨와 윤도현 씨가 KBS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이런 KBS의 치졸한 행태에 많은 시청자들은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더 이상 공영방송 KBS 자해를 그만둬라.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이명박 정권의 나팔수인 관영방송으로 만들려는 헛된 망상을 당장 집어치워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도 성명에서 "정관용, 윤도현 MC 교체는 사실상 촛불 죽이기 연장선"이라고 비난했다.
사회행동은 "KBS에서 폐지가 아닌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라며 "이병순 사장은 시청자들을 상대로 한 기만적인 쇼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사평론가 정관용 씨와 가수 윤도현 씨의 교체는 경제 상황을 핑계로 한 정치 보복이 아닐 수 없다"면서 "촛불로 타올랐던 시민들의 참여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촛불 죽이기 보복성 탄압에 KBS가 동참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KBS가 '시청자'를 포기하고 '권력'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민언련은 "KBS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조금씩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권력 비판에 점점 무력해지고 있는 KBS 뉴스가 KBS의 공신력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KBS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KBS 한 관계자는 "정 씨와 윤 씨 모두 진행자 자질에 대해 논란이 된 적이 없다. 정치적인 이유로 하차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면서 "PD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S는 이병순 사장 취임뒤로 눈에 띄게 공영방송의 이미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KBS가 공영방송인지 관영방송인지는 모두 시청자의 판단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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