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274억달러 줄어2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274억2000만달러 줄어든 212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12월 2104억달러 이후 최저이며 지난 4월이후 7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사상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민연금과 통화스왑 계약 조기 해지로 50억달러를 확보했고 운용수익도 늘었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달러 가뭄에 시달리는 외화자금 시장에 달러를 적극 공급한 탓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신용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외환시장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본격 달러 공급에 나섰다.
한은은 스왑거래에 경쟁입찰방식을 도입, 지난달 2회에 걸쳐 27억달러를 풀었고 정부는 스왑시장에 100억달러,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각각 공급했다. 아울러 추가로 발표한 300억달러의 외화유동성 공급을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했다. 한은은 은행을 통해 시장에 공급한 외화 유동성이 대부분 외채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윤철 한은 국제기획팀장은 "외환보유액 감소분 가운데 약 200억달러가 은행의 외채상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 은행의 경우 외화자산이 증가하는 등 외화자금사정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화자금시장에 대거 달러를 푼 것 외에도,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크게 줄어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한몫 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이 1924억7000만달러로 90.7%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예치금 193억2000만달러(9.1%), IMF포지션 3.1억달러(0.1%), SDR 8000만달러(0.04%), 금 7000만달러(0.03%)로 구성됐다.
외환보유액 세계 6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7위와의 차이는 좁혀졌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14억달러 늘어 1조9056억달러를 기록,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이 9959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5561억달러), 인도(2863억달러), 대만(2811억달러)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7위인 브라질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불과 332억달러 차이를 보여, 이달 274억달러 감소를 감안하면 역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브라질도 10월 급격한 급격한 위기를 겪었고 브라질 헤알화도 크게 절하된 만큼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을 것"이라며 "연내 브라질 외환보유액이 우리나라를 앞지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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