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인형극도 진보한다

URL복사



무제 문서





 


인형극도 진보한다



‘3國3色 인형극’ 첫 번째 무대, 러시아 ‘채마단 뚜엣’




이를
극장에 보내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로비에서 기다리는, 혹은 극장 좌석에 아이와 나란히 앉아 공연 내내 잠을 자는 엄마의 모습은 아동극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최근에는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자녀가 아니라도’ 볼 만한 수준 높은 작품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풍토에서 정동극장이 기획한 ‘3國3色 인형극’은 돋보인다. 세계 인형극 페스티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러시아, 체코, 일본의 우수
인형극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인형극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으며 가족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3國3色 인형극’은 채마단, 미노, 가와세미자 극단이 각각 10일식 이어가며 공연을 갖는다. 첫 번째로 공연한 러시아 채마단 극단의 ‘채마단
뚜엣’은 ‘인형이 없는 인형극’으로 인형극에 마임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다.


주요 아이템은 상상력과 마임

단순히 인형에 줄을 매달아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직 인형극의 세계적 추세에 둔감한 것이다. 요즘의 인형극은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의 장르가 뒤섞인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채마단 뚜엣’은 스토리 위주가 아니라 경쾌한 옴니버스 구성으로 진행되며 주요
아이템은 마임이다.

재미있는 음악에 맞춰 등장한 두 명의 배우들은 풍성한 마임 잔치를 벌인다. 천조각을 사이에 두고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거나 의상을 한순간에
바꾸는 마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물 속에서 황홀한 유영을 벌이기도 한다. 피아노도 없이 피아노를 서로 뺏으며 연주하고, 맨손으로도 다양한
대상을 표현해낸다. 마임이 빚어내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에 넋을 잃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공연의 핵심은 역시 인형이다. ‘채마단 뚜엣’에는 더 이상 기존에 알고 있는 예쁜 인형이 등장하지 않는다. 냄비, 국자, 옷걸이, 옷
등 생활 소품들이 인형처럼 조종된다. 배우들의 손만 닿으면 한 순간에 팔과 다리를 이루며 생명력을 갖게 되는 모습이 이채롭다.

트렁크에서 양철 냄비와 국자가 뛰어나와 관객들을 향해 웃고 떠들며, 낡은 옷 조각이 시골 할아버지가 돼 배우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특히, 부채를 든 오페라 여가수가 배우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연기와 아이디어 돋보여

공연 전체에는 익살이 넘친다. 감정을 이끄는 흥겨운 음악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형, 의상, 소품 모두가 훌륭하다. 배우들이 인형 노릇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연 중 관객을 ‘발레리나 인형’으로 만들어 인형처럼 조종하기도 한다. 인형을 디자인 한 폴리나 바리소바는 국제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형제작자다. 1998년에는 인형극 ‘심청전’을 공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자유자재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인형을 빚어내는 두 배우의 솜씨가 경이롭다. 총예술감독이자 주연배우인 안드레이 끄니쉬꼬프는 러시아
국립 레닌그라드 종합예술대학 인형극배우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러시아 공훈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마임과 인형 관련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채마단 극단은 인형극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진일보한
양식의 인형극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새로운 의식세계의 문을 여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 하다. 순수한 상상력은 관람의 키포인트. 열린
눈으로 보면 보다 넓은 세계를 보고 즐길 수 있다.










'고정관념
깨는 인형극' 또 다른 2편

연극+뮤지컬+콘서트

8월 10일까지 공연하는
체코 미노 극단의 ‘빅트립’은 복합적인 장르의 인형극이다. 괴물에게 빼앗긴 공주의 소중한 반지를 찾아 나서는 정의로운 장난꾸러기
요정 고블린의 모험을 그린 작품.

마리오네트 인형, 막대인형, 천 인형 등 체코의 정교하면서도 위트가 느껴지는 인형들이 등장한다. 드럼, 베이스 기타, 일렉트릭
기타 등 전자악기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트럼펫, 트럼본, 아코디언과 같은 클래식 악기들이 총 동원돼 수준 높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인형을 움직이는 다섯 명의 배우는 노래를 제외한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말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음악을 평가하는 마테린카 페스티벌에서
2003년 최고 음악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극단 미노는 현재 체코를 비롯해 유럽의 가장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의 다양한 공연양식과 접목 시켜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가는 인형극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섬세한 감성의 세계

8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선보이는 일본 가와세미자 극단의 ‘드림스 인 어 토이 박스’는 한 마디로 감성인형극이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생생하고 정교하게
표현해 인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인형극’인 것이다.

나비를 따라 여름의 추억과 그리움을 쫓는 ‘꿈을 쫓아서’, 셰익스피어의 태풍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람의 영혼’, 일본 민담에
나오는 이 세상의 마지막 물의 요정을 그린 ‘물의 영혼’, 파도를 친구로, 해변을 놀이터로 삼아 성장한 바다 소년 야무와 바다와의
관계를 그린 ‘바다의 야무’ 등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는 8개의 비언어극으로 구성됐다.

1996년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인형극 연맹(UNIMA)의 인형극 페스티벌에서 베스트인형극으로 선정돼 “인형들이 대사가 없어도
시의 언어를 구사해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는 호평을 얻었다. 공연문의 : 정동극장 02)7511-1500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국회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표결...與 ‘부결’ 당론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재표결에 부친다. 3개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지난달 19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들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재의 요구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야권이 전원 찬성하는 경우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법안은 부결돼 자동 폐기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정쟁용 악법'으로 규정하고 단일 대오로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한 명도 빠짐없이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참석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동훈 대표도 "특검법은 부결시키는게 맞다"며 김 여사 특검법 부결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윤 대통령

경제

더보기
산업부, 중동 정세 악화에도 “석유·가스 공급망 영향 아직 제한적”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4일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유관기관 및 업계와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및 수출입 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기관과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라 석유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 당일인 1일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2.6% 상승한 배럴당 73.5달러를 기록했고 2일에는 0.5% 상승한 배럴당 73.9달러를 기록했다. 가스 가격의 경우 세계 주요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일단 현재까지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이나 수출, 공급망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근 홍해를 통과하는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해 현재 국내 도입에 이상은 없고, 물품의 선적

사회

더보기
노사정 대표, 사회적 대화 의제 논의 속도 내기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취임 후 노사정 대표가 처음으로 만나 격월로 정례 회의를 개최하고 사회적 대화 의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지난 2월 6일 합의(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원칙과 방향 선언문)를 토대로 미래 세대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의 진정성 있는 논의 및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직전 경사노위 위원장을 지냈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및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사정 대표자들은 현재 운영 중인 회의체의 논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향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사회적 대화에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청년 등 계층별위원회(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 시행령 제12조) 구성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특히 노사정 대표들은 모두발언에서 경사노위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화 속도를 높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