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과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을 언제든지 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12·1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서 남측에 책임을 전가를 하면서 12·1 조치 등 그 동안에 남북간의 관계를 경색을 많이 시켜왔다"면서 "남측이 그동안 조건 없는 대화제의에 조속히 응해 나와야 하며 12·1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노동신문 등 담화를 통해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것에 우리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급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관계 현안문제 해결과 남북 7천만 민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북한과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을 언제든지 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대화를 하자는 우리의 의지는 진정성이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하자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는게 도리라는 생각에서 말한 것"이라면서도 "오늘 발표는 논평이나 성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측이 현 정부 들어서 비난을 발표한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꾸준히 발표해왔다. 하지만 통일부 대변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7주년을 앞둔 시점에 북측 비난은 의문점이 많이 남는다.
또한 통일부 김하중 장관의 중국방문에 대해 대북압박용 물밑작업이라는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통일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일정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고위 관계자를 만나 무슨 말을 했는지 무슨 결과가 나왔는지 발표가 없는 가운데 통일부는 김 장관의 오찬과 만찬 소식만 전하고 있다. 한 나라의 장관이 외국에 가서 밥만 먹고 왔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 가령 사실이라면 국위손상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한편 북한에서는 24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7주년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의 91회 생일이 겹쳐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이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1991년 12월 24일 노동당 제6기 19차 전원회의에서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3일 저녁 6시 김 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7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중계한다고 예고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청년학생과 농업노동자들의 경축모임이 22일 평양 청년중앙회관과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각각 진행됐으며 직업총동맹 중앙노동자예술선전대, 청년중앙예술선전대, 농업근로자동맹 중앙예술선전대 등이 예술공연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직업동맹과 여성동맹의 경축모임을 열었고, 여성동맹원들은 노래모임 '어머님처럼 태양의 햇발이 되렵니다'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만유병원에서 간부와 종업원을 대상으로 당의 선군혁명사상을 깊이 심어주기 위한 사상교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부문별로 예술소조 활동도 힘있게 벌여 모두가 위대한 선군영장(김정일)을 높이 모시고 사는 크나큰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깊이 간직하고 경애하는 장군님의 선군영도를 더 잘 받들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22일 '백승의 역사를 펼치시는 불세출의 선군영장'이라는 제목으로 "허리띠를 조일지언정 눈칫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 경애하는 장군님의 투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고위 당·정 간부들과 중앙기관 간부들은 김 국방위원장의 기록영화 '위대한 영장을 모시어 24'를 단체관람했으며, '어은혁명사적지' 등 김 위원장의 '혁명사적지'에 대한 주민들의 참관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김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은 1917년 12월 24일 함경북도 회령군 회령읍에서 태어나 32세인 1949년 9월 사망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불요불굴의 공산주의 혁명투사' 또는 '항일의 여성 영웅'으로 찬양되는 김정숙의 생일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김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7주년에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이유는 올해 와병설과 사망설, 권력 퇴진 등 온갖 의문점에 대한 해소를 직접 보여주기 위함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조용하던 김 국방위원장의 순시 보도를 자주 내보내고 있다. 이는 아직 김 국방위원장의 권력구도가 김 국방위원장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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