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명의 언론인들이 YTN 구본홍 사장을 반대하며 YTN사옥을 에워 쌓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아래 언론노조)은 서울 남대문 YTN사옥 앞에서 YTN노조 조합원과 언론노조 조합원, 원로 언론인, 시민단체 등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낙하산 구본홍 퇴진 촉구 기자회견'이 열었다.
구본홍 사장 퇴진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노조는 대선성공의 선물격인 낙하산 사장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공정방송을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이 언론노조 총파업에 막혀 한 발 물러섰지만,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증거가 바로 이 건물 안에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특보 출신인 구본홍 씨가 YTN 사장으로 있는 한 언론노동자는 정부의 주장을 신뢰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낙하산 사장'으로 행세하는 것은 본인 뿐아니라 전체 언론인들을 모독하는 행위이고,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것을 돌아보길 바란다"며 "낙하산 인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정부는 20%대의 지지율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YTN노조는 정당, 정파를 떠나 정치적 목적이 아닌 국민들에게 공정한 뉴스를 전해야 한다는 상식을 이야기하고 있어 구본홍 사장은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지말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노조 노종면 위원장은 "구본홍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이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계속 YTN 사장 자리를 고수함으로써 정권에 되레 부담을 주는 '반정부 인사'"라고 소개했다.
노 위원장은 "권력이 법원, 경찰,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동원해 YTN의 밥줄을 끊어 놓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지 못해 속상하다"면서도 "여러분이 YTN을 지지해 주는 이상 YTN은 결코 질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YTN노조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며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교민이 "지구 반대편에서 당신들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소개했다.
"역사는 조금 더딜지라도, 정의가 승리하는 정향성을 보여왔고, 적어도 옳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결코 외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는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옳고·그름, 정의·불의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조만간 다시 기자로 언론인의 자리로 되돌아 왔을 때 여러분들께서 받았던 이 사회의 작은 사람들의 큰 응원을 또 다른 사회의 약자들에게 당신들보다 더 힘없는 사람들에게 잊지 말고 되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심어놓은 연대의 품앗이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먼 훗날 우리가 지금 그리고 아직도 간절히 바라는 최소한의 이성과 논리가 통하는 대한민국 사회를 꽃피울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지구 반대편에서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본홍 퇴출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언론악법의 현실화는 대한민국의 재앙"이라면서 "방송이 재벌과 족벌신문에 넘어가면 국민의 눈과 귀는 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또다시 과거의 어둠에 갇히고 말 것"우려했다.
참가자들은 "한나라당에 준엄히 경고한다"며 "다수 의석의 힘만 믿고 정권 연장을 위한 언론악법 상정을 강행한다면 한나라당은 더 이상 이 땅에 설 자리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량 해직·정직 사태, 방송사업권 재승인 보류와 같은 감당키 어려운 온갖 폭압에도 YTN 노조가 끝까지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상식과 양심의 힘이며, 민주 언론과 민주 시민이 실천으로 보여준 연대의 힘"이라며 "방송은 대선 승리의 전리품이 될 수 없고, 재벌과 족벌신문의 먹잇감은 더더욱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타협과 굴종으로 당장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길"이라며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온몸으로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YTN 사수 인간 띠잇기' 행사를 진행했다.
김성근 언론노조 조직국장은 "인간띠를 이어 YTN타워를 둘러싸는 상징의식은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지부 조합원들에게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응원의 의미"라며 "구본홍과 측근들에게는 '당신들은 포위돼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0여 명의 언론인들이 구본홍 퇴진을 외치며 둘러 싼 YTN사옥을 세겹까지 겹쳐졌으며,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한편, 지난해 10월 6일 YTN사측에 의해 33명에 대한 대량 중징계 조치가 3개월이 지나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던 박진수, 김정원 조합원이 각각 원래 부서로 복귀했다. 또 김용수 조합원 등 4명에 대한 감봉 3개월 조치도 종료됐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징계자는 노종면 위원장 등 해직자 6명과 임장혁 조합원 등 정직자 3명, 모두 9명이 남았다.
정직 3개월을 마치며 다시 업무에 복귀한 박진수, 김정원 조합원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그동안 고마움과 먼저 복직하는 미안한 소회를 짧게 올렸다.
박진수 기자 <정직...그리고 복직>
미안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희망 펀드의 감사함에, 동료들의 사랑에 저를 걱정해주신 모든 YTN식구들께 감사합니다.
그러나 홀가분하기보다는 편치않은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3개월전 인사 학살, 말도 않되는 해직과 중징계에 술을 먹고 목 놓아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 눈물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아직 차가운 길거리에 있는데 저만이 복직이라는 테두리에 들어가는 것이 죄스럽고 아플 뿐 입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우리 곁에 분명 같이 할거라는 신념 속에 머리숙여 미안함을 고합니다.
'YTN 식구' 저는 몸 담고 있는 YTN의 한 분 한 분을 식구로 생각합니다. 그 가족이라는 힘이 아직도 가슴 찡해 옵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손을 잡아 주셨던 선후배 동료...희망 펀드에 따뜻함을 전해 주셨던 모든 분들.. 잊지 않겠습니다...그 따뜻함이 있어 3개월이 더 행복했습니다.
그 따뜻함으로 제 아이 둘과 우리 가족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행동과 따뜻함이라는 가슴을 새기며 또 새기며 살겠습니다.
긍정의 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풀지 못하고 해결 못한 우리의 모든 일을 따뜻함과 사랑의 힘을 합친다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안합니다. 우장균 선배, 조승호 선배, 현덕수 선배, 노종면 선배, 지순한 선배, 임장혁 선배, 기훈아, 유신아...그리고 석재야..하지만 늘 그랬듯 항상 네 옆에 있으마!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건 가슴 아픔이 내 뼛속 어딘가 한 곳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김정원 기자 <사랑하는 선후배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어제 저녁부터 약10분 간격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너무나 따뜻한 문자들이 왔습니다. 지금도 심심치않게 옵니다.
뭐 특별히 열심히 한것도 없는 저에게 너무나 큰 격려와 관심보여주신 선후배들께 감사드립니다. 단 1회도 못 버틸거라는 주위의 우려와 빈정거림에 시작된 YTN의 싸움은 이제 중반을 넘어선것같습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거라는 비아냥을 뒤로한 채 지금은 온 국민, 지구 반대편에서까지 응원을 받으면 매회 매회 어금니를 꽉 물고 열심히 던지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보일진 몰라도 우린 지금 우리 만의 방식과 우리 만의 스타일로 우리 만의 페이스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자신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승리의 여신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랑하는 선후배님들. 새해를 맞아 살짝 풀린 신발끈 다시 조여매고 옷에 묻은 먼지 좀 털고 모자 다시 눌러쓰고 다시 시작합니다.
야구할때 가장 중요한 게 각자의 위치에서 파이팅외치며 서로를 독려하고 응원하는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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