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곰, 호랑이 등 동물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미 캘리포니아 소재 오클랜드 동물원은 최근 곰과 퓨마, 호랑이, 흰담비에게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을 시험 접종하기 시작했다. 이 동물원은 올 여름 100마리가 넘는 동물에게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동물 전용 제약회사인 조에티스(Zoetis)가 만들었다. 조에티스는 미국 27개 주 70여 곳의 동물원과 대학, 동물보호소 등에 백신 1만1000회분을 기증했다.
이 백신은 동물 전용으로 인체에 투여하는 백신과는 다른 승인 절차를 거치며 사람에겐 사용할 수 없다.
오클랜드 동물원 수의사인 앨릭스 허먼은 "동물원에서 가장 먼저 백신은 맞은 동물은 아름답고 나이가 많은 호랑이 두 마리였다"며 "이 백신은 우리의 아름다운 동물들에게 더 많은 안전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동물원에서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은 나오지 않았다. 사육사들로부터 전염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구를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그러나 다른 곳에선 대형 고양이과 동물과 취약한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고릴라 무리 중 발병 사례가 나왔던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지난 2월 조에티스의 동물 백신을 투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