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측의 집단폭행과 부산 민가협 측의 단순 실랑이와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당시 전 의원을 폭행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사건 당일 국회방문단체 목록을 확보해 국회를 견학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소문한 끝에 국회를 견학하던 경북 김천의 한 고교생이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당시 국회를 견학하던 한 고교생으로부터 폭행 당시 동영상을 입수했다"면서 "이 동영상에는 구속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이정이(68) 씨가 전 의원에게 다가가 머리쪽에 손을 올려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2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이 씨와 함께 온 사람들이 전 의원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과 국회 관계자들이 한데 엉켜 웅성거리는 장면도 나온다"며 "동영상에는 소리도 함께 들어 있어 '이X아, 죽여, 죽여' 등의 목소리와 함께 전 의원의 비명소리도 들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폭행을 말리는 국회 경위 모습과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대피하는 전 의원 모습은 있었지만 동영상 전체를 살펴봐도 이 씨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 전 의원을 폭행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며 "경찰은 1차 동영상 분석 결과 이 씨가 폭행에 직접 가담했으나 나머지 관련자의 경우 동영상만으로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보고 보강수사하고 있고, 정확한 성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전 의원 측의 주장과 진술만 듣고 폭행 현장에 있던 용의자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전 의원측의 주장만 믿고 용의자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며 기각했고, 확보한 동영상 공개에 대해 전 의원측과 상의를 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혀 경찰의 독립성을 의심했다.
전 의원은 영등포지역구 출신의원으로 경찰서의 아부성 수사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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