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용산 참사 추모집회 일부 참가자의 경찰관 집단 폭행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권력과 사회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강희락 경찰청장, 이길범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며 "경찰관이나 전경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도 "선진국 중 경찰관이 이렇게 폭행당하는 나라가 어딨냐"고 말씀했고, 강희락 경찰청장은 "불법이나 폭력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공권력이 경시당하는 풍조를 반드시 바로잡아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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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경찰서장은 "어려움을 토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서장은 "차라리 전쟁 상황이라면 마음껏 진압했을텐데..."라고 발언했다.
청와대나 경찰청이나 경찰이 폭행당했다는 것만 강조했지 공권력에 국민폭행 당한 것은 일절 말을 하지 않았다.
인터넷생중계를 보도하는 커널뉴스는 경찰이 폭행당했다는 지난 7일 밤 동영상을 경찰에서 공개한 화면과 같은 시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무삭제로 공개했다.
커널뉴스는 "과장이나 부풀림없이 사실에 접근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에 의거하여 같은 시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동시간대 무삭제 영상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커널뉴스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경찰 발표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7일 밤 9시 20분경 종로 5가역 부근 상황에서 '시위대에 방순대 포위', '의경 8명 끌러나가 집단폭행' 등의 내용은 큰 차이가 난다.
동영상 촬영화면상에는 방순대가 시위대를 가로막자 시위대가 방순대를 포위한 것이 아니라 인도를 통해 대부분 빠져나가고, 방순대가 시위대열 후미를 밀어붙이면서 충돌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져 상호간의 폭력이 있었다. 당시 방순대 소대장으로 보이는 지휘관은 방순대원들에게 "흥분하지마", "방패를 내려치지마" 등의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진 전경들이 시위대 1명을 낚아채 연행하면서 다시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 역시 감정이 격해져 일부 시위대는 방순대를 향해 달려들었고 몸싸움이 격해졌다.
커널뉴스는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시위대의 도로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급히 방순대 병력을 투입했다고는 하지만 300여 명이 넘는 시위대와 충돌이 뻔한 상황에서 의경들에게 보호장구도 착용시키지 않고 소수의 병력을 투입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도로 행진을 막는 것이 의경과 시민의 안전을 등한시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었는지도 생각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커널뉴스는 "경찰의 진압규정 위반 의혹과 함께 시위대의 폭력도 문제이지만 충돌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을 너무 과장하거나 확대하는 것은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아래 용산대책위)는 "경찰의 명백한 날조행위로 시위대를 도덕적으로 매도하고 폭도로 내몰고 있다"며 "전문시위꾼 운운하면서 200여명의 사법처리를 밝히는 등 공안정국을 형성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용산대책위는 "새로 취임한 강희락 경찰청장이 전임 김석기 청장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강제진압으로만 일관한다면 전임 청장과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용산대책위는 "커널뉴스이외의 칼라TV가 공개한 영상은 종로 이후 시청 앞에서 벌어진 일을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어린 여학생들을 감금하여 공포에 질리게 만들고 칼라TV, 615TV 등을 아무런 이유없이 강제구금하고 있는 장면 등이 공개되었다"면서 "7일 밤 당시 경찰이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는 경찰의 주장은 허위이며, 경찰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다. 정보과장의 폭행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사진도 주변에 많은 경찰이 있었고 어떤 여성이 신문지를 정보과장에게 휘두르는 사진을 보여준 것뿐"이라고 경찰을 질타했다.
용산대책위와 경찰과의 또다른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경찰에게 폭행당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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