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동조합 집행부가 지난해 유흥비 4천 2백여만 원을 조합비로 탕진한 것이 밝혀져 또다시 노조의 도덕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해당은행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조합비로 단란주점과 룸싸롱 등에서 사용했으며, 비용은 4천 2백여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경영진에게 조합비로 수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은행 노조 정기 회계감사 도중 회계감사 3명 가운데 1명인 H씨가 은행 내부 통신망에 이 같은 감사 결과를 올리면서 잘못된 관행이 세상에 들어났다.
H씨가 작성한 글을 보면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4월 29일 120만원(○○룸), 6월 20일 87만원(○○가요방), 10월 3일 175만원(○○마차), 11월 23일 140만원(○○라인), 11월 29일 240만원(○○클럽) 등을 유흥업소에서 사용했고, 심지어 5월 16일에는 안마시술소에서 조합비 1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10월 23일에는 술집, 노래주점 등 4곳의 유흥주점에서 하루에 339만원을 썼다.
또한, 이들은 유흥비 뿐만아니라 식사비로 3573만원이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2월 18일 298만원(○○한식당), 4월 8일 158만원(○○한식당), 7월 17일 196만원(○○양식당), 8월 6일 203만원(○○양식집, ○○일반주점), 10월 7일 147만원(○○양식당), 11월 20일 130만원(○○한식당) 등 하루에 수 백만원을 썼다.
H씨가 부적절한 지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노조 집행부는 정치인, 언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 간담회가 공식적으로 열린적은 없었다.
또한 뒤늦게 노조 위원장 명의로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비용을 물어낸다고 발표했다.
유강현 노조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조합원 정서에 반하는 비용 집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조합 경비와 관련해 더욱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위원장은 경영진 선물에 대해 "조합원 고충 해결, 조합행사 지원에 대한 감사표시
노조 곽노은 홍보국장도 "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업소를 이용한 것은 아니며 안마시술소의 경우 노조 간부가 개인 카드로 잘못 알고 사용한 해프닝이었다"면서 "조합비 유용 부분에 대한 감사위원 3명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시간이 걸린 것일 뿐이며 문제 덮기에 급급했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런 노조 해명에도 불구하고 내부 조합원들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국민은행 노조의 조합비 부적절한 사용이 올라가자 누리꾼들은 노조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 비난했고, 내부 조합원들은 성명서 발표와 환급조치로 무마는 안된다면서 모든 집행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조합원 2만1천명에 간부는 36명으로, 임금의 0.9%를 조합비로 내고 있으며, 노조 운영예산은 연 28억원이다.
이번 노조 집행부의 비도덕성 행위로 민주노총의 조직적인 성폭행 은폐와 한국노총의 뒷돈 수수 등 계속 터져 나오는 노조의 비도덕성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동조합이 재정비하는 계기로 마련되어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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