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동조합이 23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YTN노조는 노종면 위원장 등 핵심간부 4명이 경찰에 연행에 따라 22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노조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예정대로 이날 새벽 5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YTN노사 양측이 임단협 결렬에 따른 것으로 이미 23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파업을 하루 앞두고 경찰은 노조 핵심간부 4명을 연행했다.
일각에서는 YTN노조 지도부 연행이 파업을 막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23일로 구본홍 사장 취임 반대 249일을 맞이한 YTN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1층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 겸 결의대회를 열었다.
YTN노조는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군사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공권력의 파괴적 행사는 결국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총파업의 열기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마지막 발악에 불과하다"며 "정권의 가증스러운 음모 속에 희생된 우리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으로 무너져가는 일터를 지키기 위해, 목숨처럼 지켜왔던 방송 장비를 내려놓고 다시 전선으로 나선다"고 파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조는 "수 없는 시련과 도전을 헤쳐 온 YTN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마지막 승리의 순간까지, 단 한 명의 이탈도, 단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강고한 파업의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부 파렴치한 간부들을 앞세워, 조합원을 회유하고, 사후 보복의 가능성을 흘리며 파업의 대오를 흔들려고 하는 그 어떤 시도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영진에게 경고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연행되어 있는 YTN노조 노종면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네 명의 체포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YTN 사태의 배후가 결국 정권이었음을 확인시켜줬다"이라고 단언했다.
노 위원장은 "생전 처음 유치장에 갇힌 몸이 됐지만 조합원 여러분이 계시기에 조금도 두렵지 않다"며 "한 번도 경찰 조사를 기피한 적 없는 이들을 휴일 아침 집에서 체포해 가는 공권력은 이미 공권력이 아니다"라고 경찰을 비난했다.
노 위원장은 "이곳은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경찰서"라며 "당장이라도 회사로 달려가고 싶으나 여러분을 믿고 웃는 낯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YTN노조 핵심간부 연행에 따른 YTN 사측은 "예상하지 못했으며 불행한 일"이라며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총파업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YTN은 뉴스진행을 비조합원으로 비상대체하여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비조합원과 부팀장 등의 간부, YTN 라디오와 YTN DMB 등의 인력을 제작에 투입하고 있다.
한편 YTN 사태의 조사를 위해 이번주 입국해 일주일 동안 YTN에 대한 정부의 언론탄압 사례 등 실태조사를 예정이었던 '국경없는 기자회'가 일정을 앞당겨 오늘 입국하여 오전 11시 30분에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하여 연행된 YTN노조 핵심간부들을 면담했다.
또한 국제기자연맹(IFJ) 아시아태평양 지국이 YTN노조 지도부 4명에 대한 체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IFJ 아-태 지국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문에서 "한국의 YTN 노조와 사측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사업장 분쟁과 관련해 노조 지도자 4명이 체포된 것에 대해 국제기자연맹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여전히 YTN사측이 이번 투쟁의 긍정적인 해결을 위해 노조원들과의 대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 희망을 가지면서 경찰에 의한 이번 조치를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IFJ 아-태 지국 재클린 파크 국장은 "YTN노조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노조 지도부 4명에 대한 자의적인 체포는 YTN 노조원에 의한 계획된 파업을 약화시키기 위한 당국에 의한 직접적인 개입을 의미한다"며 "언론 자유와 한국 대중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노조 지도자들을 체포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비생산적"이라고 경찰을 질타했다.
YTN노조 간부의 연행은 언론관련 시민단체와 정당이 성명을 발표를 하고 있으며, IFJ 아-태 지국 등이 성명발표와 국경없는 기자회의 입국 등으로 한국언론이 언론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굴레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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