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은 북한의 천도교청우당과 비 정치분야 협력사업으로 식목행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4월 1일까지 4박5일 동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송영 의장과 김동민 사무총장, 유원일 의원은 청우당 류미영 위원장 등과 만나 나무심기, 양묘장 조성, 화훼단지 조성 등 비 정치분야 협력사업을 제안하여 다음달 초에 식목행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은 "민간교류 차원에서 진행되며 남측의 방북 인사는 평화의 숲 등 관련 민간단체 인사와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것이며 장소는 단군릉이나 대성산 등 평양 인근이나 묘향산으로 규모는 대략 20∼30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식목을 위해 필요한 물자들은 배로 운송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창조한국당은 "남과 북 양측이 경색된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족공존의 틀에서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하며 이번 식목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간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했다"고 전하면서 "정경분리의 원칙에 의거한 남북교류정신으로 동북아 빅딜이 실현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북한과의 식목행사에 대해 창조한국당 당 관계자는 "그동안 남한의 정치인들이 개성공단, 금강산 등에서 식목행사를 벌였던 전례가 있지만 평양에서 정당이 나무를 심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지지부진했던 민간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인지 북한은 예정된 남측의 방북 행사 중 일부는 취소하고 일부만 허가하는 등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온누리교회와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500여명은 5일 개성을 방문해 식목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북측이 지난 1일 '무기한 연기'를 통보해와 진행하지 못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공무원 200여명이 참가하는 식목행사를 오는 10일 개성에서 벌일 예정이었지만 '불가' 입장을 밝혀 옴에 따라 행사가 무산됐다.
이렇듯 다른 시민단체들에게는 불허를 하다 창조한국당이 식목행사에 합의된 계기는 문국현 대표가 지난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시절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운동을 하면서 북측에 상당히 많은 임업 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일각에서 보고 있다. 또한 북측은 새로운 남측 정당에 대한 배려함으로 남북관계를 해소해보겠다는 숨은 뜻이 있다고 또다른 일각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청우당은 1919년 김기전이 창당하여 일제의 탄압으로 해체된 천도교청년당의 후신이다.
1946년 2월 1일 소련군정으로부터 천도교북조선 종무원이 인가를 받아 종교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46년 2월 8일 농민층을 기반으로 김달현이 북조선천도교청우당을 창당하여 종교단체적인 성격을 지닌 정당이다.
1948년 전당대회에서 강령 및 정책을 수정, 채택하였으며, 1950년 월북한 남한의 천도교청우당과 합당했다. 한국전쟁 중 고위당직자들은 김일성에 적극 협조하였으나 많은 일반 당원이나 신도들은 반대하여 박해를 받기도 했으며, 위원장 김달현은 1958년 말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간첩사건으로 숙청되고 1959년에는 시·군 이하의 조직이, 1960년에는 도의 조직이 해체됨으로써 이름만 유지하게 되었다.
1970년대 뒤 남북대화가 이루어지고 남한에 대한 정책 변경에 따른 통일전선 원칙에 따라 남한 사회단체들과의 접촉이 중시되면서 그 정치적 역할이 강조되어 1972년 8월 2일 부위원장인 강장수가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사실로도 알 수 있다.
특히 남한의 육군 중장 출신으로 외무부장관을 지낸 최덕신 천도교 교령이 1986년 북한으로 망명해 북한의 천도교청우당을 맡기도 했다.
2001년 7월 말 유엔인권이사회의 보고에 따르면 천도교 성직자는 250명, 신도는 15,000명 정도, 당원은 14,000명 정도 있다고 한다. 현재 위원장은 최덕신의 아내 류미영으로, 제1차 남북이산가족 북한측방문단 단장에 선임되어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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