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터넷에 떠돌았던 '군대하극상'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연출이나 조작이 아닌 실제 육군 부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15일 "인터넷에 올라온 '군대하극상'이란 동영상의 IP 등을 추적 조사한 결과, 지난 해 7월 중순께 육군 30사단에서 발생한 실제 폭력 사건이었음이 확인됐다"며 "병사 간의 구타와 하극상 장면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부대 취사병인 A상병은 같은 취사반 소속 B병장으로부터 "군기가 빠졌다"는 등의 질책을 받고 구타를 당하자 이를 최고 선임병인 C병장에게 알렸다. C병장은 "B병장처럼 바보 같은 녀석에게 맞고 다니느냐"며 A상병에게 B병장에게 대들라고 부추겼다. 이에 따라 A상병은 B병장을 내무반 옆 세면장으로 불러냈다. 처음에는 군대식 호칭을 써가며 대화가 오갔으나 곧 감정이 격해지면서 서로 욕설이 오가고 발차기와 주먹다짐으로 번졌다는 게 군 수사당국의 조사 내용이다.
실제 이 동영상을 보면 B병장과 A상병이 처음엔 휴가 문제 등으로 대화를 하다가 점점 욕설을 내뱉더니 급기야 주먹을 휘두르고 집기를 집어던지면서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이 동영상은 C병장이 디지털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 몰래 촬영했고 휴가를 나와 이를 인터넷에 올렸다고 육군은 추정하고 있다.
육군 헌병대는 현재 A상병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병장과 C병장은 이미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전역했으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직접 유포한 C병장에게는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육군 관계자는 "C병장이 전역함에 따라 이 사건을 현재 경찰에 이첩한 상태"라며 "경찰이 수배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검거 되는대로 정확한 진상을 가려 처벌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병장은 B병장과 A상병이 싸우기도 전에 디지털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촬영했다는 점에서 둘의 싸움을 의도적으로 부추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고, 과거 정보통신보호법 위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8분30초짜리로 지난달 28일 포털 사이트에 '군대 하극상'이란 제목으로 퍼졌다. 네티즌 사이에 실제 상황이냐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는 등 파문이 일자 육·해·공군 사이버수사팀은 경찰과 합동으로 동영상 제작 경위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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