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들어 처음으로 남북 당국자 접촉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21일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낮 12시 현재 장소 문제, 접촉 대표단 구성문제, 의제 등 연락관 사전 실무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대표단은 오전 8시 20분쯤 도라산 출입국관리소에 도착하여 방북절차를 밟은 뒤 8시 43분에 출발을 해서 8시 46분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9시 02분경에 북측지역 개성공단내의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사무실에 도착을 해 남북당국자 접촉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적인 출경시간인 9시보다 다소 이른 시간에 일반 출경객에 앞서서 출경이 이루어졌다.
이에 앞서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김남식 회담기획부장 등 당국자가 총 6명과 문무홍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 등 관리위원회 인원이 3명이 방북했다"며 "이 가운데 몇 명이 남북접촉에 같이 참여하게 될지 북측이 어떻게 접촉에 참여하는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출입 계획상으로는 대표단의 귀환시간은 오후 5시로 되어 있으나 남북 접촉의 일정에 따라서 정한 것이라기보다는 통상적인 입경시간"이라며 "실제 귀환시간은 현지에서의 남북접촉 일정과 상황에 맞게 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정부 대표단이 귀환을 하게 되면 먼저 남북회담본부에서 내부보고와 상황평가를 한 뒤 통일부 브리핑룸에서 접촉결과를 설명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오늘 접촉에서 탈북책동 등의 혐의로 3주 넘게 조사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 씨에 대해 추방 형식으로 신병을 인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간첩죄 등을 적용해 북한 법에 따라 기소하겠다는 강경조치를 통보할 가능성도 있어 이럴 경우 대표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범법자에 대해서는 남북이 합의해 처리한다는 남북 간 합의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이 남측 정부의 PSI 전면참여 입장을 문제삼아 개성공단 축소나 나아가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할 경우 대표단은 PSI는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남북관계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대표단은 오늘 아침 6시 30분에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현인택 장관도 참석한 가운데 최종을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현 장관은 "개성접촉이 작은 만남이지만, 여러 언론과 많은 우리 국민들이 현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당국접촉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해 나가자"며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을 다루게 되는 만큼, 우리 정부와 국민이 뒤에 있다는 것을 믿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접촉에 임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남북회담본부에는 개성공단사업지원단과 회담본부직원 등 10여명이 상황실을 꾸려 개성현지와 출입사무소 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 장관은 상황실에서 현지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의 KT 라인을 통해 팩스로 접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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