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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부, 예산집행 약속 안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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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총리실에서 지난해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에 지원금을 교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워 현재 법안을 내고 있다.
이 불똥이 서울환경영화제에 튀고 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이번 행사와 관련 환경부 지원금을 받기위해 담당자와 협의하였고, 같은해 12월 예산안이 국회에서 승인도 받았다. 또한 환경부 담당자를 통해 기획예산처 담당 국장 등에게 교부 결정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지원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예산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 홀에서 열린 6회 서울환경영화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혀졌다.
영화제가 한 달도 안 남은 상태지만 지금까지 환경부에서 정확한 공식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영화제 측은 전체 9억5천의 행사에서 예년보다 줄어든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내세우지 않고 있는 환경부에 대해 환경재단과 영화제 측의 입장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최열 환경재단 대표 겸 서울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국내 영화제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하고 있으나 서울환경영화제는 지자체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민간환경단체에서 한다. 일정 부분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의 지원, 기업 모금, 자체 경비 5일까지 운영이 되어 왔다. "우리도 이유를 알고 싶어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어 서울환경영화제는 현재 환경부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해 예산집행이라는 중요한 일을 환경부에 대해 항의나 면담 등 현재까지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자는 예산집행을 받지 않은 영화제 측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환경부에 직접 문의하라는 철없는 대답을 했다.
이에 관해 환경부 한 관계자는 현재 검토중이라는 말만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집행위원장은 "2004년에 환경영화제가 만들어져서 올해로 6회째이다"라며 "어려운 과정도 있었으나 이 문제에 있어 전문성 가진 많은 스텝들이 참가하고 여기에 호응하는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환경영화제가 아시아에서 우뚝 선 환경영화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집행위원장은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예산 배정을 한 것을 아직도 집행하지 않은 채로 영화제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영화를 통해 많은 국민들과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환경은 독일어로 '움벨트(Umwelt)'라고 한다. 뜻은 세상 또는 세계를 말하며 뜻하는 '벨트(Welt)'를 둘러싸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또한 영어에서도 'environment', 프랑스어에서도 'environnement',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에서도 'ambiente' 등 '환경의 어원에는 뭔가를 둘러싸고 있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각각 발음은 다르지만 일본과 한국에서 쓰는 '환경(環境)'이란 단어에서도 '環', 곧 고리라는 뜻을 찾아 볼 수 있다.
이처럼 환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 자연과 사람과 모든 생명을 하나로 잇는 커다란 고리와 같아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고리,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축제다.
'환경'을 화두로 삼는 테마 영화제로서, 서울환경영화제는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한편 더불어 사는 미래의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하는 영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세계 71개국에서 출품된 773편의 영화 가운데 17개국 22편을 엄선한 '국제환경영화경선'의 작품들을 필두로, 36여 개국에서 모여 든 134편의 다채로운 환경영화들이 상영된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국제환경영화경선과 2008년 신설된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을 통해 국내외 우수 환경영화를 선정, 시상한다. 국제환경영화경선의 장편 대상에는 1천만 원, 단편 대상에는 5백만 원, 심사위원특별상 3백만 원, 관객상 1백만 원이 수여된다.
또한 아베다에서 상금을 전액 지원하는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은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우수 환경영화를 선정해 상금을 수여하는 상으로 장르나 길이를 막론하고 가장 우수한 영화에 대상 5백만 원과 우수상 3백만 원, 관객이 직접 심사, 선정하는 관객심사단상 2백만 원이 수여된다.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공식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는 친환경적인 생활 실천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공식 포스터는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최호철 교수가 제작했고, 한국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개척한 작가이자 세밀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일상의 인물들을 잡아내는데 탁월함을 보여 왔던 그만의 특징이 잘 녹아있는 신선한 작품이다.
친환경적인 미래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한 이번 포스터는 풍력발전, 태양열 발전 등 대체 에너지의 이용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평화로운 삶의 모습이 담겨있어 누구나 꿈꾸는 친환경적인 미래 생활을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특히 <을지로 순환선>과 <태일이>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깊은 울림이 있는 그림들을 보여주었던 최 교수는 그 자신이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고 평소 아토피로 고생하는 자녀를 통해 친환경적인 생활 실천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온 바 있어서 서울환경영화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느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 교수는 서울환경영화제 포스터에 대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쓰는 공동체 마을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으로 화석 연료대신 태양열, 지열, 풍력, 조력 에너지 등을 활용하며 소비하는 삶보다는 생산하고 아끼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모두가 추구하는 마을을 그렸다"면서 "좀 번거롭더라도 모두 자연비료를 쓰며 작은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북극의 눈물(Tears in the Arctic)>이 결정됐다.
북위 76도에 위치한 지구 최북단 까낙(Qaanaaq) 마을에 흔히 에스키모(Eskimo) 라고 불리는 북극사람들 '이누이트(Inuit)'들이 여전히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북극의 얼음은 빠르게 사라지고, 사냥이 삶의 기반이었던 이들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온난화의 징후가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지금, 인류는 자신의 바로 앞까지 와 있는 대재앙의 경고를 담은 영화이다.
서울 환경영화제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북극의 눈물>에 대해 "2008년 12월 방영되어 큰 화제를 몰았던 MBC 다큐멘터리의 극장판이며 현재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북극의 삶과 자연을 다루고 있다"면서 "북극의 이누이트들과 동물들 모두에게 지구의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이고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들의 모습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 야생 동식물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 프로그래머는 "한국 다큐멘터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북극의 광대한 자연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 그리고 이누이트들의 전통적인 사냥방식을 놀라운 촬영기술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 아름다운 장관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동물들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며 "이 영화가 그 동안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 작품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느꼈던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상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향후 더 많은 한국 환경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의 기자회견에서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정부의 행정이 불확실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영화제 측이나 기자 또한 무관심에 일색이었다.
일각에서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환경재단 및 환경운동연합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공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와 경기 남양주시 친환경산업단지 인허가와 관련해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됐으나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 3월 28일 두 차례 영장이 기각되어 검찰은 추가조사 없이 바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장이 기각되면서 마무리 되는 듯했으나 이때의 영향이 서울환경영화제에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영화제 측이나 기자들은 정부의 예산집행에 무관심한 듯 보이다가 서울환경영화제 에코프렌즈(홍보대사) 영화배우 박진희 씨가 소개되자 기자회견장은 술렁거리며 카메라 플래쉬는 끊임없이 터졌다. 물론 기자들은 자신의 의지보다 편집회의를 통해 취재한다고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영화제 측도 모시고 온 손님도 중요하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서 먹어봐야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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