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와 함께 한참 열기를 더해가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다양한 분야의 거장들과 함께 진지한 토론을 열었던 '마스터 클래스'가 10주년을 맞아 세계 영화평론계의 거목들을 초대했다.
4일 오전 11시 전주 영화의거리 내 프레스센터에서 '마스터클래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 강연을 하게 될 영화평론가 프랑스 시네마저널 <트라픽>의 공동 편집장 레이몽 벨루, 미국 영화 계간지 <시네아스트>의 공동편집장 리처드 포튼, 저널리스트이자 현재 웹진 <루즈>의 편집장 에이드리언 마틴을 비롯하여 민병록 집행위원장과 정수완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마스터클래스'의 주제는 영화평론으로 준비했다. 5월 5일, 6일 이틀에 걸쳐 이루어진다. 지난해 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된 것을 보면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큰 규모로 진행된다.
첫째날인 5일은 그랑드리외 감독의 2008년작 <호수>를 상영한 뒤 진행과 필립 크리스 마르케 감독의 1996년작 <레벨 5>를 상영한 뒤 진행을 레이몽 벨루 편집장이 2회에 걸쳐서 한다. 이어 둘째날인 6일에는 리처드 포튼 편집장이 두샹 마카베예프 감독의 악명높은 걸작
특히 이날 기자 회견에서 세 명의 영화평론가들은 "인터넷 영화평론이 인쇄매체 영화평론을 쇠퇴시킨다고 인식되고 있는데 이런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에서 영향을 주는 관계"라고 입을 모았다.
리처드 포튼은 "아무리 인터넷이 매체의 저장고라고 하지만 인터넷이 인쇄매체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10년 전에 내가 쓴 글까지 저장돼 있는 건 아니다"며 "초기 온라인 평론가들과 인쇄매체 평론가들의 대립은 결국 인쇄매체 평론가들의 기득권이 위협을 받았기 때문에 생긴 것일 뿐이며, 두 매체의 역할을 다르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마틴 또한 "인쇄가 되어 나오면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한 종이잡지와 달리 인터넷은 살아 숨쉬는 평론을 가능하게 해준다"며 "인터넷이 과거 영화의 역사와 동시대 영화의 현재성을 잇는 상호 보완적으로 존재하는 매체"라고 설명했다.
이들 평론가들은 "영화평론이라는 것이 결국 직업이 아닌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며 "영화평론을 돈벌이로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그저 하나의 직업으로 전락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레이몽 벨루는 "이제껏 영화평을 쓰면서 돈을 받지 않거나 소액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작지만 알찬 잡지들이 영화역사와 영화평론의 역사에 끼친 역할을 기억하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포튼도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는 것이 바로 영화평론"이라며 "본업을 평론으로 삼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짐 호버만 같은 예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마틴 또한 "15년간 매체에 속해 매주 영화평을 썼지만 자신의 영화평론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며 "영화평론가란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그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난 2일 월드 프리미어로 <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디지털 삼인삼색'은 다시 아시아로 돌아와 현재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 감독 3명이 참여했다. 일본감독 가와세 나오미, 필리핀감독 라브 디아즈, 한국감독 홍상수 등 세 명의 감독은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해 자신들의 색깔을 나타냈다.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에서 홍상수 감독은 단편영화 <첩첩산중>을 선보였다. 이선균, 문성근, 정유미 등 배우들이 거의 노 개런티로 출연한 이번 영화는 5천만 원의 저 예산으로 제작되어 화제다.
이어 이번 영화제가 무려 90%가 넘는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4일 현재 전주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티켓 매진 현황 중간점검 결과 올해 영화제 평균 좌석 점유율은 90.1%로 2008년 평균 좌석 점유율 89.6%에 비해 상승했다.
영화제 둘째 날이었던 지난 1일 27편의 작품이 매진사례를 이룬 데 이어, 2일 37편, 3일 36편이 각각 매진됐다.
이들은 황금연휴기간에 관객이 몰릴 것을 대비, 1700석 규모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운영기간을 예년에 비해 늘렸다며, 좌석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관객 수는 더욱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영화제 측은 '디지털 삼인삼색2009 : 어떤 방문', '숏!숏!숏! 2009 : 황금시대', '10주년 기념상영' 섹션의 작품들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