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본선 심사위원이 확정되었다.
세계적인 환경단체 WWF 인터내셔널의 미디어 담당국장이자 전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영상국장으로 뛰어난 영상물로 환경운동을 펼쳐온 세계 환경운동 발달사의 생생한 증인인 마틴 앳킨과 전세계적인 환경단체 및 관련 기관, 독립영화 감독들이 제작한 환경영화를 소개하는 인터넷 TV포털 Green.tv 독일의 대표이사인 요르그 그로스만, <장화, 홍련>, <이공>의 프로듀서이자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공동대표인 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이자 여성사 3부작으로 불리는 <거류>, <황홀경>,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를 연출한 김소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거쳐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는 안병옥 소장 등 5명이다.
특히 마틴 앳킨은 본인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멸종을 막아라>를 포함, WWF의 발달사 및 활동에 대한 영상 16편을 직접 가져와 상영하면서 관객들과 만나고, 24일 일요일 오후 5시 워크숍 'WWF-살아있는 지구를 위하여'를 통해 국내에서 환경과 영상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와 일반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리고 요르그 그로스만은 올해 영화제를 찾을 국내외 감독들과 함께 '환경영화 제작: 펀딩에서 배급까지'라는 제목으로 25일 대화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상업영화 시스템 안에서 제작하고 배급하기 쉽지 않은 환경영화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영 PD와 김소영 교수는 다큐멘터리와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본선 심사위원 직을 수락하였고, 안병옥 소장은 환경관련 이론가이자 시민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환경영화들을 심사할 계획이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은 영화제 기간 동안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의 10편의 장편과 12편의 단편 영화를 심사하고 장편 대상에 상금 일천만 원, 단편 대상에 상금 오백만 원, 심사위원특별상에 상금 삼백만 원을 수여한다. 22편의 경쟁부문 작품 중 한국영화로는 장편에 윤덕현 감독의 <농민가>와 단편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김정은 감독이 연출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진출해있다.
수상작은 25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상암 CGV 3관에서 진행되는 시상식 자리에서 발표되고 동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영화제의 주요 게스트가 확정되었다.
우선 NHK 다큐멘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인 <사토야마>, <사토야마: 물의 정원>에 이은 <사토야마: 비밀의 숲>을 연출한 기구치 테츠노리 감독과 요즘 한국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석면 문제에 대한 영화인 <아라키스: 빼앗긴 목소리>를 연출한 안드레아 디 나르도 감독, 산업화로 인한 독성물질 중독에 대한 또 다른 영화인 <즐린 수프>의 아킬레 나즐리 카야 감독은 다채로워지는 환경영화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감독이다.
그리고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과 옷,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얻는 물질만능, 소비주의를 반대하는 가장 급진적인 움직임인 프리건들을 다룬 흥미로운 영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연출한 김정은 감독은 뉴욕에서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방한하고, 대만에서 태어나 활발하게 영화관련 활동을 하는 <나무를 꿈꾸는 남자>의 감독 왕 밍샤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국내 게스트로는 최근 북미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핫 닥스(Hot Docs) 캐나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HBO 다큐멘터리 필름이 후원하는 신인예술가상(HBO Documentary Films Emerging Artist Award)을 수상한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 한국 장편영화로는 3년 만에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에 진출한 <농민가>의 윤덕현 감독, 14년째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PD로 활동중인 <뿔논병아리의 선물>을 연출한 신동만 PD, <북극의 눈물>을 연출한 조준묵 PD, 폐휴대폰 수거 및 재활용 권장을 위해 서울환경영화제가 제작 지원한 영화인 <소녀와 소녀의 휴대폰>을 연출한 민동현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김꽃비, 작년 서울환경영화제와 공예작가 모임 환아름이 함께한 도자장터 수익금으로 동물 보호라는 이슈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내 친구 고라니>의 장형윤 감독 등이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 광우병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멜라민 파동 등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특별전을 마련했다.
주변에 먹을 것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사람들은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다고 아우성이고, 또 한편으로는 먹을거리 시장이 전지구화 시장 시스템 속에 편입되면서 노동과 환경이 착취되거나 지속 가능한 지역의 먹을거리들이 사라지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단순히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을 넘어서 공동체를 살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며, 나아가 지구의 생존과 연관된 문제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마련한 '먹을거리에 담긴 진실과 거짓말' 특별전에서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과 GMO와 같은 숨겨진 이면뿐만 아니라 유기농과 지역생산물 같은 대안까지 먹을거리의 다양한 면모를 마주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흥미롭게 담아낸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장편 극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비롯, 유전자 조작 씨앗과 강력한 제초제를 사용하는 미국 옥수수를 직접 재배해보고 옥수수를 따라 식품시스템을 파헤치는 유쾌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는 영화 <킹 콘>이 선보인다.
또, 공정거래 차 산업의 숨겨진 이면을 담은 <동전의 양면: 차의 쓴 맛>, 자유시장무역과 먹을거리의 관계에 대한 풍자 애니메이션인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땅콩>, 1세계와 3세계 가릴 것 없이 기계화된 농업과 전지구적 기업들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현황과 전지구적 기업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온 인도의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의 인터뷰를 교차시키고 있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상영된다.
가축들의 대규모 장거리 이동을 다룬 <도축장으로의 긴 여정>을 통해 식품산업의 이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거운 유기농 와인 송가 <포도의 입맞춤>, 크로아티아 시장의 지역 생산물 판매와 조리법을 묘사한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시장>으로 지속가능하고 대안적인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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