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시작 후 매일 가장 많은 확진자 발생"
유럽 53개국 중 43개국서 병상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어
'또 하나의 대유행 진원지’로 규정
또 하나의 ‘대유행 진원지’로 규정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유럽을 또 하나의 코로나19 대유행 진원지로 규정하며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한스 클루즈 유럽 사무소 국장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매일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또 한 번의 진앙을 맞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예측에 따르면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내년 2월 초까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5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 53개국 중 43개국이 병상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도 했다.
현재 유럽의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규제 완화 조치를 하고 있는데 동유럽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는 기록적인 수준의 확진 사례가 발생한 독일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 조처를 강화했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장관은 지난 3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일부 주에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 제한을 확대했다.
작센주는 다음 주부터 식당에 들어가거나 실내 행사 또는 대규모 행사에 참석할 때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출입하도록 할 예정이다.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출입 제한 대상이 된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는 백신 미접종자가 식당, 극장, 수영장 등 실내 공간에 출입하려면 의무적으로 음성 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까지 제시해야 한다.
클루즈 소장은 유럽 지역의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0만명, 사망자가 2만4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각각 6%, 12%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