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 의하면 전 남조선대통령 노무현이 5월 23일 오전에 사망하였다고 한다"면서 "내외신들은 그의 사망동기를 검찰의 압박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전이나 조문단을 보낼지 주목된다.
북한은 2007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경제공동체를 염두에 둔 10·4남북정상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곧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통해 노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시하고 조전을 보내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있다.
남북 사이에는 1990년대부터 남북관계 진전에 관여한 인물이 사망했을 때 조전이나 조문단을 통해 조의를 표하는 전례가 쌓이고 있다.
통일부가 24일 발표한 기록에 따르면, 1994년 문익환 목사 사망 때 북한 김일성 주석이 조전을 보낸 것이 시발이 됐다.
북한은 1994년 문익환 목사가 별세하자 김일성 주석 명의로 유가족에게 조전 발송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일성 주석 개인적 조의 표현했다. 또한 2004년 문 목사 10주기 행사에 북측 대표단 7명 참석하기도 했다
이어 2001년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별세 때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유가족에게 "북남사이의 화해와 협력, 민족 대단결과 통일애국 사업"에 기여했다고 조전 발송했으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도 "애국애족을 위한 사업에 공헌한 기업가"라며 조전을 보냈고,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 조문단 빈소 찾았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사망 때는 금강산에서 개최된 추모행사에서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이 추모사 낭독했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망 때는 제네바 노트르담 성당 장례식에 리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 조문이 있었다.
2000년 범민련 남측본부 김양무 상임부의장 별세와 2005년 범민련 신창균 공동의장 별세 때는 북한이 유가족에게 조전을 발송했다.
정부도 2003년 조평통 김용순 부위원장 사망 때 공식적으로 조의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세미나 참석 시 개인적 차원에서 조의 표명했다.
2005년 국방위원회 연형묵 부위원장 사망 때는 통일부 정동영 장관 명의의 전통문 발송을 통해 조의 표명했으며, 2006년 림동옥 통일전선부장 사망 때는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명의 전통문 발송을 통해 조의 표명했다.
2007년 북한 백남순 외무상 사망 때도 통일부 대변인이 조의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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