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6·10 범국민대회 관련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9일 오전 정 대표는 긴급 성명을 내놓으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이명박 정권의 오만한 국정운영이 빚은 최악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민주주의는 질식 상태에 있고, 남북관계는 일촉즉발의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으며, 서민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3대 국가적 위기의 책임은 두말할 나위 없이 무능하고 오만한 이명박 정권에게 있다"고 강하게 정부를 질타했다.
정 대표는 6·10 범국민대회가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내는 평화적인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 6·10 범국민대회는 비폭력 평화의 원칙을 고수 ▲ 정부는 국민대회 불허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서울광장을 상시 개방 ▲ 정부는 평화적 집회를 자극하는 물리력 행사를 자제 등을 요구했다.
이어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린 민주당 68차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온 정권"이라면서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는 이 명박 정권 때문에 국민은 괴롭고 슬프다"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시민사회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대학교수, 학생, 노동자, 시민사회 여러분 모두가 이명박 정권이 눈을 뜨고 귀를 열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명박 정권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외면하고, 국민이 싫어하는 것은 기어이 밀어붙이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광장을 그동안에도 수시로 봉쇄했지만 민주당이 내일 제정당과 시민사회와 함께 6·10 항쟁 관련 문화행사와 기념식을 거행하고자 하는데, 철저하게 봉쇄하겠다는 심보인 것 같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6·10 항쟁 관련된 우리의 태도, 자세, 준비를 다지기 위한 것이므로, 이 정부 들어서서 민주주의, 인권, 잃어버린10년 후퇴한 것이 아니라, 6·10 항쟁이 일어났던 87년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국회의원 의총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죽음을 맞고 있다. 민주체제가 파괴되고 독재체제로 치닫고 있다"며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은 각종 반민주적 악법과 강압적인 국가기구를 통해 국민들의 행동과 표현, 사상과 의식까지도 감시·통제하려 들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평범한 시민조차 범죄자로 몰아 처벌하기 일쑤이고,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표적수사를 일삼고 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어느새 경찰국가로 전락해 버렸으며,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기는커녕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짓밟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은 반성과 사죄를 하기는커녕, 국민의 광장, 서울광장을 봉쇄하는 강압통치로 국민을 아예 질식시키려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싹이 트는데 광장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고하노니, 6월 10일 국민의 광장, 서울광장을 열어라! 민주주의를 열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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