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와 관련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이 글을 통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어제 온 나라에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외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면서 "22년 전 군사정권의 폭압에 맞서 승리를 쟁취했던 것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민주주의 수호를 뜨겁게 외쳤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서울광장이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다"며 "모든 시국선언의 일관된 요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의 전면적 전환,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라고 단정지었다.
이어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서, 언론악법과 비정규직법 강행처리 시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국민께 드리는 글 전문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제 온 나라에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를 외치는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22년 전 군사정권의 폭압에 맞서 승리를 쟁취했던 것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민주주의 수호를 뜨겁게 외쳤습니다.
서울광장은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현장이었습니다. 신음하고 질식하던 민주주의는 시민과 야당이 어깨걸고 지켜낸 광장에서 모처럼 크고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열린 광장의 주인은 국민이었습니다.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증명하는 소통의 공간이었습니다.
지금 나라를 걱정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교수와 법조인, 종교단체, 청년학생 등 각계각층에서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모든 시국선언의 일관된 요구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의 전면적 전환,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심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22년 전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국민들 가슴에 시퍼렇게 살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는 민의의 대변자여야 합니다. 민심을 외면한 국회, 권력의 볼모가 된 국회가 돼서는 안 됩니다. 한나라당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분노한 민심을 호도하고, 권력투쟁으로 만신창이가 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악법전쟁을 다시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결코 안 됩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국정실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서, 언론악법과 비정규직법 강행처리 시도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민심을 받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울려퍼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국민의 엄중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불행에 직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싸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1박 2일간의 서울광장 농성과 6.10 범국민대회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국민의 아픔과 고통이 있는 현장에서 늘 함께 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6.11 민주당 대표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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