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15일은 정치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남과 북의 정상들이 서로 만나 합의를 선언한 날이다. 이어 남과 북 정상이 6·15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9년이 지난 뒤 서울은 또다른 갈등관계에 있고, 심각한 골이 되어버렸다.
한나라당은 6·15를 맞아 조윤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논평에서 "북한이야 말로 6·15합의정신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한나라당은 "한반도 통일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6·15 선언 이후, 북한은 벼랑 끝 외교술 등으로 한국을 철저히 따돌려왔다"면서 "핵실험, 미사일 발사, 서해경계선 침범 등 호전적인 도발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어지럽힌 것 역시 6·15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 간의 성급한 선언은 단지 이벤트에 불과했다"며 "권력의 3대 세습을 도모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국제사회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고, 동족의 생존을 볼모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또한 "UN결의가 있자마자 들으란 듯 플루토늄 전량 무기화니 핵보유 국가라느니 하는 협박으로 세습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북한"이라며 "이런 반민족적, 6·15 합의 정신을 몰각한 북한의 행보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일부 이념세력들을 아무소리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도 박선영 대변인 논평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이성적으로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선진당은 "6·15선언 뒤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는커녕 우리 남한 사회의 내부갈등이 증폭되고 교란되면서 점점 더 편 가르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2000년에 합의한 6·15선언은 이제 감정을 배제하고,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은 "6·15선언문은 통일문제를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한다고 하고 있지만 지금 민족을 배제하고 통미봉남을 획책하는 자가 과연 누구인가"라며 "전혀 준비도 안 되고 논의도 없이 국민을 무시한 채 이벤트성으로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선진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해외계좌로 보낸 불법자금의 액수와 그 과정에 대해 이실직고해야 그 길만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해야 할 마지막 봉사가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꽉 틀어 막아온 6·15선언에 대한 착시현상을 이제는 지워야 하고, 결코 촛불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촛불을 정국을 우려했다.
한편 통일부도 6·15공동선언 9돌을 맞아 논평을 발표했는데 통일부도 역시 6.15 공동선언에서 약속했던 답방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남북대화를 거부했고, 이산가족상봉 중지와 남북교류협력을 위축시키는 등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것은 오히려 북한"이라고 북한을 질책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여러 관영매체들을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대남비방과 반정부투쟁, 심지어 현 정부 타도까지 선동하고 있고, 특히 현 정부 타도 선동행위는 우리의 헌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상호존중과 불간섭, 비방중상 중지, 파괴전복 행위 금지 등의 남북합의는 물론,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말로는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주장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남북간의 협력을 차단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체의 도발을 중단하고, 남북간의 합의정신으로 돌아와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의 증진에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 ▲ 관영매체를 통한 우리의 국가원수 비난 등 일체의 대남비방과 선전선동 즉시 중단 ▲ 남북이 합의한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핵을 포기하고, 일체의 군사적 위협 중단 ▲ 억류중인 우리 근로자 즉각 석방과 남북협력 차단하는 장애 제거 ▲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화에 호응해 올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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