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북 당국에게 개성을 살리고 한반도를 살릴 '개성 분리 선언'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억류되어 있는 유 씨 문제와 개성실무회담 등 개성공단 관련해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성의 문이 닫히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마지막 문도 닫힌다"면서 "한반도는 다시 어두운 냉전의 시대로 복귀할 것이고, 꺼져가는 개성의 운명, 다시 말해 한반도의 미래가 닫히는 것을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4년 통일부 장관시절 개성공단 설립에 앞장을 서왔던 정 의원은 "개성이 문을 닫으면 북한은 4만 명의 개성 근로자의 일자리를 잃지만 남쪽의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크다"며 "개성공단에는 105개 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2600여개 업체가 관련되어 있고, 7만 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개성 공단이 문을 닫으면 모두 파산하고 일자리를 잃고, 한국 중소기업의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면서 "남과 북의 당국은 개성을 살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하고, 개성을 정치군사적 대립의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정 의원은 "남북관계 악화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개성공단을 분리 접근해야 한다"면서 "남과 북은 최소한 개성공단을 열어 두어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정 의원은 "남과 북 모두 역사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고, 이대로 개성의 문이 닫히면, 훗날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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