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라는 큰 점을 찍고 다시 새롭게 일어서는 영화제가 있어 그 영화제를 찾았다. 서울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사무실은 각 책상마다 어느 대기업 기획부에 맞먹는 서류와 영화제 자료, 상영되는 영화자료들로 가득차 있었다. 내외 기자들을 위한 자료준비를 한참 준비중인 권혁민 홍보팀장은 "10년이 지난 영화제가 아닌, 새롭게 1회를 맞는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면서 "모든 세대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늘 처음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 홍보팀장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세계에서 영상 제작 활동 중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영화제로 미래 영상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과 함께 교사 및 청소년 대상의 영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하여 행사 위주가 아닌 교육적 대안을 제시하는 영화제"라며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영상 세대의 종합 문화 축제로 만들것이며, 영화제 행사 뒤 전국 순회 상영하여 지역의 영상 문화 발전의 초석 마련 및 영상 문화의 전국적, 국제적 저변 확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세계 각 국의 성장영화와 어린이 가족영화 상영, 청소년들이 제작한 영화 상영, 국제청소년영화캠프, 국제 영상 미디어교육포럼 그리고 청소년공연문화축제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구성하는 프로그램들"이라며 "매년 사전제작지원제도를 통해 영화제작비와 멘토링을 지원하여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영화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홍보팀장은 "'청소년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 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제작한 영화를 해외로 배급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상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만 13세~18세 국내외 청소년 작품이 최대 규모로 출품되고 있다. 또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캠프를 통해 영화를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소통의 한마당이 되어 미래의 영상인들의 인프라를 구축하여 영화제와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국제적인 청소년 영상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고 있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1999년에 뜻있는 선생님들이 모여 학생들의 끼와 재주의 표현장을 마련하기 위해 아주 작은 영화제로 출발했다. 이제는 지난 10년의 성과에 멈추지 않고 청소년 영상문화 발전의 토양을 마련해줌으로써, 국내외 청소년 영상 리더들의 폭넓은 교류를 가능하게 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청소년들이 미래 첨단영상산업의 리더로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개성을 발굴하여 그들을 미래 한국영화의 튼튼한 기둥으로 성장케 하는데 의의를 두며 청소년들에게 영화제작을 경험해 보고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여고 현직 선생님이시며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맞고 있는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지난 10년간 영화에 관심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그들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위하여 국내외 청소년들의 교류에 힘썼으며, 영화를 통해 세대 간 문화적 이질감을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며 "해외 영화제 출품 및 상영하여 영상 제작 활동의 성과를 세계의 청소년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술팀은 영화제 개막전부터 상영관에서 필름이상을 점검하느라 밤샘작업을 했다"며 "스텝들 또한 영화제를 위해 세세한 작은 일부터 큰 작업까지 일일이 점검하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청소년들이 출품한 경쟁작품들과 더불어 야심차게 준비한 부분을 소개하면서 김 집행위원장은 "원조 국민여동생이 누군지 아느냐"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원조 국민여동생은 임예진"이라면서 "이번 영화제 기간동안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 70년대 당시 하이틴영화 붐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인물인 문여송, 김응천, 석래명 감독 작품들 중 대표작 8편을 선정해 1970년대 하이틴영화 특별전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집행위원장은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누구누구의 엄마로 많이 기억되는 임예진 씨의 과거를 회상하듯 설명하면서 "당시 하이틴 영화를 주도했던 감독들의 회고전이라고 하지만 주로 배우 임예진 씨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집행위원장은 "당시에는 국민여동생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임예진 씨는 진정한 국민여동생이었다"면서 "청소년들이 과거 하이틴 영화를 보면서 지금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집행위원장은 "과거의 생활모습과 지금의 생활모습도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집행위원장은 "어느덧 중견 배우가 되어버리고 또한 활동이 뜸한 당시 하이틴 스타들의 풋풋했던 어린 시절을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귀뜸도 해주었다. 1970년대 영화사의 대표적인 장르였던 하이틴 영화는 청소년 영화, 10대 영화, 학생 영화, 청춘 영화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어지기도 했던 하이틴 영화는 주로 고등학생들의 건전하고 순수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당시 가해진 검열로 인하여 사실적인 묘사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당시 하이틴 영화들 속에는 사회상은 물론, 그 시대를 살았던 청소년들의 일상과 고민을 읽기에 충분한 요소들로 가득했다고 영화인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영화법 개정, TV의 보급 등으로 침체기를 맞은 1970년대 한국 영화계의 악환경 속에서도 하이틴 영화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영화계를 주도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특별히 영화들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교련시간과 자전거 하이킹, 통학 버스와 빵집, 진로 문제와 이성 교제 등 그 때의 청소년들이 어떤 공간 속에서 어떤 고민을 하며 고교시절을 보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임예진과 이덕화, 이승현과 김정훈, 김보연, 강남길, 진유영, 강주희 등 이름만들어도 몇몇 어른들은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나는 이름들이다. 가족들과 손을 잡고 현재와 과거를 공유할 수 있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한번 가족나들이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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