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겨울레포츠의 꽃, 빙벽등반

URL복사
피켈(쇠지팡이)을 얼음에 찍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스릴.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얼음 기둥에 도취되는 물아일체의 경지. ‘겨울등반의 꽃’으로 불리는 빙벽등반은 매력적이지만 비전문가가 도전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장비가 발전하면서 대중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월은 초보자가 빙벽등반하기 가장 좋은 시기. 2월 빙장은 부드럽고 안전한 편이다. 명심할 것은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등반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중봉산악회 등반대장 유승완(37) 씨의 도움으로 빙벽등반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씨는 “빙벽등반은 초등학생부터 칠순노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자일의 정’
빙벽등반과 암벽등반의 원초적 차이점은 오르는 방식. 암벽등반은 맨손과 발을 이용하는 반면, 빙벽등반은 손도구와 발도구를 사용한다. 유씨는 “손을 짚는 부분인 홀더(holder)를 잡고 오르는 맛이 암벽등반의 묘미라면, 빙벽등반은 얼음에 피켈을 찍을 때 몸을 타고 전해오는 전율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빙벽은 하루하루 모습을 바꾸는 살아있는 대상이다. 루트가 정해져 있는 암벽과 달리 빙벽은 손으로 찍고 발로 차면서 오르는 곳이 곧 길이 된다.

유씨는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레포츠와 달리 빙벽등반은 남다른 정신적 경지를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공포심과 추락의 두려움, 설레임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속에서 자아와 자연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성취감 또한 높다.

빙벽등반은 선등자와 후등자가 서로를 자일로 연결해 2인 1조로 움직인다. 믿음과 희생이라는 정신적 부분은 이 때문에 빙벽등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일의 정’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을 만큼 진한 우정을 만들어준다.


주1회 1개월이면 기본기 완성
등반의 기본요소가 기본적 체력, 기술, 균형감각이라면 빙벽등반에는 장비감각이라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이 모든 요소는 훈련에 의해 습득할 수 있는데 빙벽등반의 경우, 장비를 갖추어야하는 부담이 있다. 피켈, 아이젠, 빙벽화, 헬멧, 안전벨트, 자일 등의 기본 장비를 구입하는데 10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처음 빙벽등반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산악회에 입회하거나 등산학교에서 입학하는 것이 좋다. 장비를 무료로 대여 받을 수 있고, 기술 또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을 때까지 대여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주1회 1개월이면 대체로 기본 기술을 마스터할 수 있다. 특별한 체력이나 감각 보다는 반복적인 경험으로 실력이 쌓인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산에 대한 열정이다. 초보자는 반드시 숙련자와 함께 등반해야 하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빙벽을 찾아 단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토왕폭의 사나이
국내에서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빙장은 40여곳. 서울 도봉산 회룡골 폭포, 북한산 구천은폭포, 운악산 무지개폭포, 강촌의 구곡폭포 등은 초보자에게 적합한 빙장이다.

빙장이 많이 형성돼 있는 곳은 설악산.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개토왕폭포, 소토왕폭포, 응당폭포 등은 대표적 빙장. 특히 토왕성 빙폭은 한국 최고의 빙폭등반지이다. 상 중 하 3단으로 이루어졌고 전장 320미터에 이르는 이 빙폭은 고난의도 빙장으로 마니아들에게 ‘목숨을 건 등반’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소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토왕폭을 오르는 등반자들에게 ‘토왕폭의 사나이’라는 칭호를 달아주기도 했다. 좌우벽이 연결돼 있어 혼합등반을 즐길 수 있다.

대한산악연맹에 의하면 한국의 빙벽등반 인구는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빙벽등반 마니아들의 수에 비해 빙장은 부족하고 얼음이 어는 시기도 러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의 빙벽등반 수준은 세계적인 위치. 도전정신과 열정, 인간적 의리라는 한국인의 정서와 등반의 속성이 맞아떨어진 듯 하다.





유승완 씨는 누구?
중봉산악회 등반대장 유승완 씨는 클라이머의 암벽등반 장면을 우연히 접하고 한눈에 반해 1984년 17세에 산악회에 가입했다. 현재 그는 등반경력 20년에 이르는 베테랑 산악인. 산이 좋아 고등학교 2학년 때 등산장비점을 운영하기도 했고, 학교 대신 산을 떠돌기도 했다. “인생의 팔할을 산에게서 배웠다”는 그는 “각박한 도시에서 산은 영혼의 쉼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무회의,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모 해병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법안이다. 지역화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기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들 세 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24건이 된다. 한 총리는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전이 검사, 생존율 향상에 큰 영향 없어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검사는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데 유리하지만, 생존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130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망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유병률이 높아 일차 치료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원격 전이 검사는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뼈, 폐, 간 등)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주로 CT, MR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