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전문방송 YTN은 13일 오전 한국과 중국 정보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렸으며 이 질병이 김 국방위원장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YTN은 "김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린 것으로 진단된 시기는 지난해 뇌졸중 판명 때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YTN은 베이징 현지의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췌장암이 주로 말기 때 발견되는 데다 김 위원장이 노령인 점을 감안하면 생존 가능성은 최대 5년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지난 9일 북한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서양식 치료를 포기하고 한방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정도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일본 TBS방송은 지난 10일 한국 정보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심각한 췌장 장애를 앓고 있다"며 "현재 원산에 있는 별장에서 특별의료팀의 치료를 받고 있는 김 위원장이 해당 질병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김 국방위원장의 췌장암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 관련해서 특정 병명이 거론이 되었는데 정부는 지금까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8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올해 들어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최근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모습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급격히 머리카락 숱이 줄었다. 특히 김 국방위원장의 입이 삐뚤어져 건강이 심각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외 대북분석가들은 김 국방위원장이 짧게는 1년 남짓, 길어야 5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종을 말한다. 그 외에 낭종성암(낭선암), 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른 암에 비해 암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 전 단계의 병변 역시 뚜렷하지 않다. 췌장암이 발생하기 쉬운 요인에는 45세 이상의 연령, 흡연 경력, 두경부나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 오래된 당뇨병,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만성 췌장염 및 일부 유전질환에서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5% 이하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20% 이내이고, 육안으로 보기에 완전히 절제되었다 하더라도 미세 전이에 의해 생존율 향상이 적으며,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일 때 조기 발견하여 수술하는 것이다. 그러나, 췌장은 후복막에 다른 장기들에 둘러 싸여져 있고,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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