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전체 라인업이 들어났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0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키워드 아래, 명성높은 고전 작품부터 세계 영화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최신 화제작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풍성한 40개국 214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개막작은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의 감독 데뷔작인 옴니버스영화 <뉴욕 아이러브유>를, 폐막작은 올 하반기 개봉할 한국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을 선정했다.
그 밖에 상영작으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유명 감독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멕시코, 칠레, 인도, 체코 영화까지 선보여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어봤을 유명 작품부터 한국에는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최신 화제작까지,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흐름까지 내다볼 수 있는 영화가 대거 포진했다.
<어제>에 해당되는 영화는 칸, 베를린, 베니스, 아카데미 등 역대 영화제 수상작들을 재조명하는 씨네 클래식,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최초의 무비스타이자 마지막 로맨티스트인 배우 신성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씨네 레트로 I, 충무로의 황금기에 제작된 한국고전 도시액션 영화 회고전을 볼 수 있는 씨네 레트로 II, 미국의 팝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씨네 레트로 III 총 4가지 섹션에 45편이 준비되었다.
<오늘>에 해당되는 영화는 총 9개의 섹션, 87편으로 유럽이나 미주, 아시아에서 큰 주목을 받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흥미진진한 작품을 소개하는 올댓 씨네마, 현재 세계 예술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시네아스트들과 2009년에 상영된 그들의 최고 걸작을 선별해 소개하는 씨네 도떼르,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감독들의 대표작을 통해 진정한 아시아 액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씨네 아시아 액션, 세계 영화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젊은 감각과 스타일로 무장한 뉴 웨이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씨네 포럼이 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체코, 라틴아메리카, 인도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라이온즈 오브 체코필름, 비바! 라틴 씨네마, 볼리우드 앤 비욘드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스튜디오 블록버스터급의 화제작을 먼저 볼 수 있는 스페셜 갈라, 마지막 여름 밤을 하얗게 지새울 열정적인 시네필들을 위한 뉘 블랑슈 섹션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트렌드와 스타일을 보여주는 미래의 시네아스트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내일> 부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인 충무로 오퍼스. 2009년까지 2편 이하의 작품을 만들었던 전 세계 신예감독의 모든 장르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창의적 작품을 시상할 예정이다. 대학생 단편영화 공모전을 통해재능있는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는 씨네 스튜던트, 어린이와 가족, 어른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섹션도 준비되어 있다. 이같이 <내일> 부문은 총3개 섹션 80편의 영화가 준비됐다.
한편,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대부> 1,2,3편을 한 자리에서 연달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부>는 실제 마피아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작가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시리즈.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후 마피아 두목으로 군림하게 된 ‘대부’ 돈 꼴레오레를 중심으로, 가족과 조직에 얽힌 장대한 스토리가 일품이다.
<대부>의 연출자로는 당시 연출 경력이 짧은 ‘신인’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선정되었으며, 배역진은 당대 최고의 배우들로 꾸려졌다. <대부> 시리즈의 최대 수혜자 중 한 사람은 당시 뚜렷한 색깔이 없었던 ‘신인배우’ 알 파치노. 그는 돈 끌레오네의 막내 아들 ‘마이클’ 역을 맡아 평범한 인텔리에서 거대한 범죄 조직의 보스로 성장해가는 고뇌 어린 모습을 연기했다.
<대부> 1편은 1972년 개봉 당시 1939년 이후 역대 흥행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기록을 깨고 8,600만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또한 <대부>는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과 각색상, 남우주연상(마론 브란도)의 영예를 안았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에 착수한 <대부> 2편은 마론 브란도의 요구에 의해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하는 등 각종 우여곡절 끝에 1974년에 개봉되었다. 2편은 주인공 돈 꼴레오네의 청년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냉철한 마피아 보스로 변해가는 마이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대배우로 각광받는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
<대부> 시리즈의 완결편인 3편은 2편 개봉 후 16년이 지난 1990년에 이르러서야 볼 수 있었다. 2편의 완결에서 20년이 흐른 1979년이 배경으로, 1편의 돈 끌레오네처럼 60대의 노인이 된 마이클이 본인이 지휘하는 사업을 합법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앤디 가르시아가 마이클의 사업을 물려 받는 후계자 빈센트 역으로 캐스팅되어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대부> 시리즈가 남긴 기록은 단순히 흥행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18년의 세월에 걸쳐 마침내 완성된 이 대작 시리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마리오 푸조, 그리고 위대한 배우들이 힘을 합쳐 만든 걸작 중이 걸작이다. 완벽한 캐스팅과 절묘한 각색, 그리고 뛰어난 연출력이 만나 수많은 신드롬을 낳았던 영화. 1970년대 마피아들의 행동과 옷차림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대부 1,2,3편의 걸작 시리즈는 8월 28일 금요일 밤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상영된다. 밤샘 영화 관람에 지치지 않도록 15분씩 중간 휴식 시간이 있으며 3편 시리즈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스페셜 패키지로 10,000원에 볼 수 있다.
또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어제’ 테마 중 ‘씨네 레트로 III’ 섹션에서 <마릴린 먼로 회고전>을 통해 그녀에게 스타로 가는 길을 열어준 작품, <나이아가라>를 비롯해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백만 장자와 결혼하는 법>, 뮤지컬 영화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7년만의 외출>, <뜨거운 것이 좋아> 등 그녀의 전성기였던 1950년 대 영화 6편을 볼 수 있다.
유명 감독들의 영화 계보를 통해 시대와 사상을 엿볼 수 있었던 감독 회고전은 영화계에서 흔히 있는 시도였지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준비한 신성일 회고전, 마릴린 먼로 회고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의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배우 회고전은 동시대 다양한 장르의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한 배우의 다양한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영화 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릴린 먼로 회고전 중 1953년 작 <나이아가라>에서 그녀는 육감적인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뇌쇄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미국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같은 해 출연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하워드 혹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먼로는 사랑스러운 금발의 쇼걸 ‘로렐라이’로 분해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먼로의 매력을 부각시킨 또 다른 코미디 영화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53) 역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로렌 바콜, 베티 그러블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과 함께 공연하여 빛나는 시너지 효과를 발산했다. 뮤지컬 영화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54)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과 호흡을 맞춰 훌륭한 연기와 춤을 보여주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 빌리 와일더 감독이 연출한 <7년만의 외출>(55)은 먼로의 영화 인생을 결산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았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풍성한 금발머리와 왼쪽 입가의 점이 부각된 메이크업, 지하철 통풍구 바람에 휘날리는 쉬폰 드레스 등 먼로의 이미지를 집대성한 영화이다. 빌리 와일더 감독과 먼로가 또 다시 의기투합한 <뜨거운 것이 좋아>(59)도 빼놓을 수 없는 먼로의 대표작으로 1920년대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일자리를 찾아 여성 악단에 들어간 두 남자와 백만장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아름다운 아가씨 ‘슈가’가 벌이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준비한 마릴린 먼로 회고전은 짧지만 굵은 영화 인생을 불태운 그녀의 열정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나이아가라>(53)부터 <뜨거운 것이 좋아>(59)까지, 1950년대 미국 남성들의 이데아였던 마릴린 먼로의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눈부신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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