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정치

국민추모문화제 추도사 전문

URL복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시청광장 국민추모문화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추도사 전문

존경하는 대통령님!
사랑하는 대통령님!
이제, 대통령님과 영원히 이별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왜 이리 이별이 힘이 드는지요!
숱한 죽음의 고비를 이겨내신 것처럼 다시 일어나실 것이라 믿었는데,
영영 우리곁을 떠나신다니 애통하고 비통하고 원통한 심정 가눌 길이 없습니다.
대통령님만큼은 편안하게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미련도 회한도 없이 훌훌 털고 가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왜 이리 허망하게 가신단 말입니까!
‘국민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시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시던 국민이 울고 있는데
왜 이리 서둘러 가신단 말입니까!
대통령님!
당신께서는 민주주의와 나라의 발전, 그리고 조국통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셨습니다.
납치, 고문, 투옥, 사형선고, 망명, 감시.
평생동안 탄압과 박해가 이어졌지만 님은 한번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죽더라도 타협을 거부하는 것이 영원히 사는 길이다’며 불의에 맞섰습니다.
‘역사를 믿는 사람에겐 패배가 없다’며 가시밭길을 택했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의 고난은 컸지만 당신의 성취는 아름다웠습니다.
님은 ‘평화’였습니다.
님은 ‘인권’이었습니다.
님은 ‘민주주의’였습니다.
대통령님!
님은 진정으로 멋진 대통령이셨습니다.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로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외환위기를 1년반만에 극복하고
인터넷 강국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님은 서민을 사랑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었습니다.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하고자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했고,
사회복지를 한 차원 높였습니다.
님께서 대통령으로 계신 5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님께서 씨앗을 뿌리고 국민이 꽃피게 만든 민주정부 10년, 대한민국은 달라졌습니다.
정치는 권위를 벗고 국민을 섬겼습니다.
경제는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문화는 지구촌 방방곡곡 한류의 꽃을 피웠습니다.
사회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비로소 대접받았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통령님!
대통령직을 마치시며, 일생동안 잠시도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휴식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이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단 하루도 휴식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얼마나 고단하고 힘드셨습니까?
대통령님!
당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 온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태로워, 마지막까지 피를 토하는 호소를 하셔야만 했던 대통령님!
얼마나 절박하고 안타까우셨습니까?
대통령님!
편치 않으신 몸으로 내몸의 절반이라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먼저 보내시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시던 대통령님!
얼마나 아프시고 참담하셨습니까?
대통령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어두운 시대, 님과 같은 지도자를 만난 것은 대한민국의 행운이었습니다.
국민의 행복이었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의 마지막 봄, 꽃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일기를 쓰셨지요!
마당에 핀 영산홍과 철쭉꽃을 보며 환하게 웃으시던 당신을 떠올립니다.
마지막 이별을 고하는 국화꽃 한송이,
당신앞에 사랑과 존경을 담아 올립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던 대통령님!
님이 계셨기에 우리 모두의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신 대통령님!
민주주의를 사랑하신 대통령님!
대통령님에게서 우리의 길을 찾습니다.
당신의 정신, 당신의 삶인 민주주의, 평화, 인권을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길을 이어 걷겠습니다.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함께 계실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편히 가십시오!
2009년 8월 23일
민주당 대표 정 세 균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무회의,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모 해병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법안이다. 지역화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기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들 세 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24건이 된다. 한 총리는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전이 검사, 생존율 향상에 큰 영향 없어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검사는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데 유리하지만, 생존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130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망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유병률이 높아 일차 치료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원격 전이 검사는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뼈, 폐, 간 등)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주로 CT, MR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