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에서 ‘손에 손 잡고’까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아들아’는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숭고한 모성의 메시지다. ‘아들아’와 함께 ‘Mother’이라는 곡이 실려 앨범 구성이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는 편지를 연상케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겐 옥처럼 귀한 아들아 나를 태워서 불 밝혀진다면 너의 앞길을 비춰줄 텐데’(아들아)라고 엄마가 마음을 전하면 ‘잊을 수 없어요 아무 말 없이 눈물 흘리던 당신의 모습 제게 준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면서 살으렵니다’(Mother)고 아들이 화답하는 식이다. ‘아들아’는 홍씨의 아들 김석원 씨가 작곡했다. 김씨는 또한 이번 앨범 전곡의 편곡을 맡기도 해 앨범 안팎으로 모자지간의 정이 돋보인다.
‘비슬산’은 고향과 어린시절에 대한 애틋한 회고의 노래로 홍씨가 직접 가사를 썼다. 홍씨는 “경북 달성군에 있는 고향의 비슬산을 추억하며 고향 분들께 바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외에 1980년 ‘arirang singer’s’의 앨범을 사랑했던 팬들을 위해 ‘사랑해 당신을’과 ‘I love rock and roll music’을 리믹스 했고, 이제 앨범이 절판해 사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손에 손 잡고’ ‘빅토리’를 수록했다. 팝 발라드, 락, 락앤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겨 구성이 다이내믹한 것도 이번 앨범의 자랑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홍씨의 앨범 출시는 88 서울올림픽의 추억을 간직한 팬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올림픽 주제곡을 부를 당시 유럽 전역을 순회 공연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던 ‘코리아나’는 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민족의 자존심 자체였다.
홍씨는 “올림픽의 감동을 되새기고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솔로앨범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37년간 함께 하며 그룹을 이끌어 오다보니 이제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가족이기 때문에 해체의 개념은 아니고 잠시 개인의 일을 하다가 다시 뭉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외된 이웃을 위한 무료공연 등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홍씨는 “앨범은 노래로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한 재료”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공연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지방 구석구석에 있는 팬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이번 앨범이 공연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팬들에 대한 보답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녹음을 하면서 창법을 디테일하게 교정할 수 있었다”는 홍씨는 여전히 파워 넘치는 가창력에 섬세한 음색까지 더했다. 홍씨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따뜻하고 밝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