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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기다리는 텅 빈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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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년 넘게 발길이 뚝 끊긴 금상산 온정리 관광지구는 마치 한여름 피서객이 휩쓸고 간 뒤 텅 비어 버린 해변가 풍경을 연상하게 했다.
금강산관광 지구의 명물이었던 옥류관과 금강산 교예단의 공연을 선보였던 금강산 문화회관은 물론 관광객의 하루 여독을 풀어줬던 금강산 온천은 굳게 문이 닫힌 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매일 수백 명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던 온정리 식당가의 온정각 건물과 편의점, 면세점들도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상인들이 모두 철수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북적거리고 분주하게 차량들이 오가던 때가 그립다"며 "현정은 회장의 합의가 있었던 만큼 당국과 대책을 조율해 관광이 조속히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면서 금강산호텔에도 모처럼 손님이 모습을 드러내며 다소간의 활기를 찾았다.
사업자인 현대아산뿐 아니라 그동안 금강산 관광지역 시설에서 봉사를 해온 북측 접대원(안내원)도 오랜만의 손님에 반가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번 회담을 위해 금강산호텔에 새로 배치된 북측 접대원은 모두 20여명 정도다.
이들은 1년여 만에 다시 맞이한 손님 접대에 행여 소홀함이 있지 않을까 긴장하면서도 우리측 대표단에게 음식 맛과 방문 소감을 물으며 들뜬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아산 직원들도 남측 대표단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에는 매일 수백 명의 관광객과 씨름을 해야했던 현대아산 직원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사실상 억류 아닌 억류 생활을 하고 있었다.
금강산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인적이 뚝 끊기는 바람에 금강산호텔 인근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는 마트도 문을 닫아버렸다"며 그동안 쌓였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직원은 "관광객이 많을 때는 마트에서 군것질 거리나 생필품을 구하는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관광이 중단되면서 두 달째 그 흔한 과자도 구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금강산관광지구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아산 측 직원은 모두 40여명. 이 가운데 현지에서 고용한 중국인 등을 제외한 본사 파견 직원은 20여명 정도다.
현지의 또 다른 한 현대아산 관계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외지에 나아 있는데 관광객 까지 뚝 끊겨 대화 상대도 없이 외로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십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싶다는 기자단의 요청에 대해 부담감을 표시하며 수용하지 않았다.
금강산 관광지역에 대한 취재가 자칫 조속한 관광재개 요구 여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이에 한 회담 관계자는 "적십자회담으로 금강산 지역에 온 만큼 회담 상황을 충실히 취재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원래 목적 이외의 부분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남측 동해 출입사무소와 인접한 대진항 주변 식당과 상가 상인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에는 지역 특산품을 사거나 어패류를 구매하려는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북적거렸지만 요즘엔 대부분의 식당과 상가에 손님이 뚝 끊겨 매상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울상 짓고 있다. 이에 이 상인들은 이번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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