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27일 남과 북 양측은 서로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 대표단은 한 차례 수석대표 접촉과 두 차례 대표접촉을 가졌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과의 접촉 때마다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특수 이산가족'으로 분류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에 끼워넣는 식으로 해온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식'의 해결 방안을 합의서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또 이번 추석 상봉행사가 2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올해 최소 한 차례, 내년 설 개최 등 상봉 정례화의 합의서 명문화도 요구했다. 그러나 남측 대표단은 '새로운 형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새로운 해결방식을 논의하자는 취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문제도 합의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9차 적십자회담 합의도 있지만 이번엔 새로운 형식으로 하자고 제의했고 합의서에 넣자고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측 관계자는 "구체성 있는 제안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새롭게 이 문제에 비중있게 논의하자는 의지를 합의문에 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측 관계자는 "(그동안) 기존 200명 명단을 교환할 때 포함해서 상봉하는 식으로 해결해 왔는데 그런식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과거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해결 논리가 있었는데 새롭게 해결하자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서에 꼭 넣어 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남측 관계자는 "어제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제기한 '납북자 및 국군포로 해결과 관련한 상호협력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오늘과 내일 시간이 있는 만큼 남북간 간격을 좁혀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번 회담은 추석 상봉문제를 논의하자는 자리인 만큼 이 문제만 집중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며 상봉 정례화의 문제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추석 상봉 이외에 인도적 지원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양측 대표단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는 입장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후속협의를 통해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양측은 대표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명단 및 회보서 교환 등에 필요한 일정을 계산하면서 상봉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추석 상봉에는 기존 방식대로 이산가족 200명 명단에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20명 포함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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