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8월 26일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규제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술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우리 술의 세계화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일본의 20, 30대 여성들에게 막걸리의 인기는 대단하다. 자그마치 30종류의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도쿄 신주쿠의 한 막걸리 바는 매일 밤 젊은 여성들로 가득하다. 일본의 유명 백화점에서도 작은 유리병에 담긴 막걸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까지 막걸리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때맞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지난 8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6차 회의에서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그동안 규제 대상으로만 여겨왔던 술을 주요 산업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를 육성해 세계인이 사랑하는 술로 만들겠다"며 "2017년까지 우리 술 수출을 지금보다 5배가량 많은 10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표 브랜드 육성을 통한 전통주의 세계화, 우리 술의 품질 고급화, 전통주 복원, 농업과 동반 발전 등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먼저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 주류 품평회를 개최해 주종별로 3대 대표 브랜드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들 대표 브랜드에 대해서는 국제주류박람회 출품 경비, 시장 개척비, 물류비, 판촉 및 홍보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와 연계해 한식문화체험관에 우리 술 시음·전시 장소를 추가하고, 한식당과 전통주 전문주점의 해외 동반진출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술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서는 주류 성분 표시제와 주 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하며, 이와 함께 품질인증제와 지리적 표시인증제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진 수많은 전통주 중에서 50종을 2012년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홍보 마케팅을 전개하고 제조장, 원료 재배농가, 시음 판매장 등을 관광코스로 개발해 우리 술 축제를 활성화하는 등 술 산업과 지역농업의 연계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통주 산업이 농업 및 지역발전을 견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국세청 등 관계 부처와 기관들의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술의 품질 개선과 산업화를 위한 '우리 술 연구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우리 술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머지않아 프랑스의 코냑, 독일의 맥주, 일본의 사케와 같은 세계적인 술이 우리나라에도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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