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린 추석계지 남북 이산가족 이봉 1차 행사가 28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작별 상봉을 갖고 마무리됐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호텔 2층 연회장에서 진행된 작별 상봉에서 다시 닥쳐온 생이별을 앞두고 통곡했다.
22년전 납북된 동진 27호 선원 진영호(49) 씨의 남측 누나 진곡순(56) 씨는 동생의 손을 잡고 "이렇게 너를 놓고 가니 어떡하냐, 어떻게 놓고 가느냐"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애써 눈물을 참던 진영호 씨도 누나가 탄 버스가 호텔을 떠나자 그 뒤를 좇으며 눈물을 훔쳤다.
같은 동진 27호 선원 노성호(48) 씨의 남측 누나 노순호(50) 씨도 "이런 기회가 또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느냐"며 울먹였다.
국군포로 이쾌석(79) 씨의 남측 동생 이정수(69)씨가 "내년에 내 칠순, 큰 형님 팔순 잔치를 같이 합시다"라고 하자 형 이쾌석 씨는 "우리, 나갈 때 울지 말자"고 말했으나 작별 상봉이 끝나자마자 끝내 눈물을 떨궜다.
남측 최고령자 정대춘(95) 씨는 손을 심하게 떠는 등 몸이 불편한 북측 아들 정완식(68) 씨의 손을 잡고 "마지막이야, 또 마지막이야"라고 되뇌었고, 정완식 씨는 "온 가족이 모여 '할아버지, 오셨습니까'라고 인사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호텔 연회장 장내방송으로 "작별 종료가 15분 남았다"고 나오자 작별장은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남측 가족들이 버스에 오른 뒤 창문을 통해 손을 부여잡은 이산가족들은 차마 손을 놓지 못했다.
"건강해라," "또 너를 버리고 가는구나," "살아 있어라" 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렸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오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상봉 1차 행사에선 남측 97가족, 126명이 지난 26일부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6차례 북측 가족 233명과 상봉했다.
한편 2차 행사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역시 금강산에서 열리며 북측 99명이 남측 가족 450명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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