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주민이 26일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진월북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자신을 강동림(남, 30)이라고 밝힌 남한 주민이 자진월북했고, 2001년 9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남조선군 22사단 56연대 3대대 9중대 1소대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공화국 북반부를 동경하여 의거하려 하였으나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제대 후 강 씨는 삼성 반도체회사 노동자로 있다가 퇴직해 의거하기 전까지 벌교읍의 어느 한 돼지공장(돼지농장)에서 일했고 지금은 자기의 의거 념원이 실현된데 대하여 기쁨을 금치 못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우리 회사에 정규직으로 근무한 적 없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고, 강 씨의 어머니 이○○ 씨는 강 씨에 대해 "학교 다닐 때도 싸움 한번 안 할 정도로 얌전한 아이였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집에도 안 오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아 통화한 지도 3년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군에서 제대하고 나서는 직장에 잘 다닌다고 하기에 그런가 보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 군사분계선에 걸쳐 철책선 훼손 흔적을 정밀 점검한 결과 동부전선 22사단에서 철책이 절단돼 있는 것을 확인했고, 현재 정밀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또 "강동림은 2001년 9월 18일부터 2003년 11월 10일까지 이 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2009년 9월 12일 폭행사건 등으로 그 해 9월 25일 지명수배돼 경찰에 쫓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북 진안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강 씨가 자신이 일했던 돼지농장에서 주인을 때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9월 24일 강 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다음날 지명수배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9월 12일 새벽 강 씨가 진안군 진안읍의 한 돼지농장에서 농장 주인을 둔기로 때리고 달아났다는 신고를 받고 강씨를 추적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 씨가 지난 5월 생활정보지에 난 광고를 보고 농장에 찾아가 두 달 동안 일하다가 서 씨의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 뒤 갑자기 농장에 다시 찾아와 서 씨를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진안군 내에 수배 전단지를 돌렸지만 강 씨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전남 보성에 있는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군 제대 뒤 다단계 판매 일을 한 것 외에는 행적이 전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농장 안에 있는 숙소에서 살며 돼지 먹이를 주고 거름을 치우는 일을 했고 주말에는 서 씨 가족과 함께 교회에도 나가는 등 비교적 착실하게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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