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이 조찬 회동을 갖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2일 오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10,28 재보선 결과를 평가하고 이후의 대책과 곧 시작될 국회 대정부질문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비롯한 국회 대책, 세종시 수정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국민들이 여당이 분발하고 일 잘하라고 한 것”이라며 “여당이 오만해서 일을 소홀히 할까봐 국민들이 걱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 대표는 “의석수는 2 대 3이지만 실제 득표는 우리가 많았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당당하고 겸허하게 일 많이 하라. 열심히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이어 배석자들이 퇴장한 가운데 비공개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비공개 단독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세종시는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것이 좋으니까 당에서도 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변인은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는 충청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 부합되도록 해야한다”면서 “당도 이를 위해 적극 역할을 할 것이며 이 사안 검토하기 위해서 빠른 시일안에 당에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조만간 한나라당이 정부측과의 협의를 위해 당내에 세종시 관련 기구를 신설한다는 방침이어서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 보완 추진에 힘을 더해준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 대표 취임 뒤 여당지도부 단체회동을 포함한 당청회동은 지난 9월 9일과 29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단독 회동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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