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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남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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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인생에게도 약육강식의 세계는 존재했고 소년들은 그 속에서 남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바람:Wish’은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 지배하는 정글의 법칙에 대해 그 어떤 영화보다 리얼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어떻게 길러지는가
엄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형과 누나와는 다르게 ‘간지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었던 짱구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해 골치 덩이가 된다. 광춘상고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간 세력 다툼으로 부산일대에서 알아주는 악명 높은 학교. 광춘의 조회시간은 학교의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쓸만한 후배 물색으로 시작된다. 짱구는 입학 첫 날 불법써클 몬스터의 카리스마에 압도 당한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알아갈 무렵, 학교폭력 가담을 이유로 짱구 일행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짱구는 가까스로 정학만은 면하지만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교내 불법 서클 몬스터의 유혹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몬스터의 후광을 업고 예쁜 여자 친구도 얻게 된 짱구. ‘쪽 팔리지 않고 싶었던’ 열여덟 짱구는 바람대로 폼 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약육강식과 폭력이 난무하는 학교는 사실 사회의 축소판이다. 이 같은 소재는 이미 2002년 ‘품행제로’에서 코미디와 판타지 드라마로 표현됐고, 2004년 개봉한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1978년 유신말기 주인공 현수의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당시 사회 전체에 퍼져 있던 군사주의 문화를 특정 개인이 내재화하는 과정을 내밀하게 보여줬다.
영화 ‘바람:Wish’는 이 같은 청춘물의 계보를 잇고 1997년대 부산의 명문상고를 배경으로, 고등학교 3년을 보내는 주인공 짱구를 통해 폭력으로 상징되는 남자들의 세계와 학교라는 공간은 시대를 막론하고 얼마나 잔인하고 가혹한 곳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전의 아류물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껏 보아왔던 어떤 영화보다 리얼하고 섬세하게 펼쳐보인다. 자아를 찾는 10대 후반, 센 놈만이 살아남는 마치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어떻게 길들여지는지를 사실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다.
센 척 하는 남자들의 진짜 속마음
‘스페어’ 이후 이성한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바람:Wish’는 섬세한 심리묘사로 고백과도 같은 성격을 갖기도 한다. 열여덟 남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주인공 짱구는 우등생보다는 우두머리, 얼짱보다는 쌈짱이 되고 싶었다. 주먹도 좀 되고, 깡도 좀 되고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빠지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짱구는 겁이 많았다. 영화는 센 척 하지만 속으론 겁을 내는 남자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려준다. 남자라서 참아야 하고 남자라서 폼나야 하는 우리의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웃듯, 주인공 짱구의 캐릭터와 독백 형식의 연출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말썽을 피우고 학교에서는 당당하게 걸어 나왔지만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게 너무도 겁이나 면회온 어머니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짱구의 행동은 어쩌면 강해 보이려고 하는 남자들의 본능적인 속마음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혈기왕성한 10대 후반 진짜 남자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폼생폼사 짱구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해 골치덩이가 되고, 주먹 좀 날린다는 소문에 교내 폴력 써클에 끼게 되고, 무서울 것 없는 학창시절을 보낸다. 남들이 보기에 짱구는 문제아지만, 엄마 아빠에게 짱구는 형이 비운 자리를 의젓하게 지키는 둘째 아들 이다.
영화는 ‘방황도 한때’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황 끝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공부 못한다고, 싸움 좀 한다고 모두가 건달이 되진 않는다. 학창시절 가장 다수가 섰을 법한 가장 보편적인 캐릭터와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다.
영화는 소년에서 남자로의 성장을 그들의 무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감과 더불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라고 말한다. 막내인 주인공 짱구는 아버지와 형의 빈자리를 통해 어머니와 누나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을 깨닫게 되고, 놀던 문제아에서 비로소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문제를 일으키고 유치장에 갇힌 아들에게 우유를 넣어주는 아빠, 남들 앞에선 참았던 눈물을 엄마 앞에서만큼은 터트릴 수 있었던 아들, 무섭게 군기만 잡는 줄 알았지만 동생의 성장통을 알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형을 통해 영화는 가족의 사랑을 진부하지 않게 풀어낸다. 주연을 맡은 배우 정우의 실화를 담아서인지 자연스러운 연기는 압권이다.

결혼식 후에
감독 : 김윤철 / 배우 : 신성우, 예지원, 배수빈, 김보경
한적한 교외의 성당에 고급 승용차들이 들어온다. 대학 음악 동아리 동창 지홍과 유리의 결혼식을 위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10여 년 만에 다시 모인 그들. 일과 결혼에 모두 성공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변호사 성호와 차가운 성격에 독신을 고집하는 대학 교수 형우, 방송국 PD이자 분위기 메이커 경호, 열두 살 연하의 남친을 대동한 잘 나가는 사업가 성주, 그리고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을 꾸린 민희. 바쁘다는 핑계로 오랫동안 서로를 잊고 지냈던 30대 중반의 이들은 즐거웠던 대학 시절을 추억하며 결혼식에 오지 않은 또 한 명의 친구,정희의 소식을 궁금해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지홍과 유리가 운영하는 펜션에 모여 앉은 밤, 정희의 숨겨진 딸 미래가 찾아오고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아빠를 만나러 왔다”고 폭탄 선언을 한다.

시크릿
감독 : 윤재구 / 배우 : 차승원, 송윤아, 류승룡, 김인권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칼에 수 차례 찔린 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범인의 흔적들이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 아내의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최형사의 눈을 피해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애는 성열. 그는 사건 당일 찾아온 여자를 봤다고 증언하는 결정적 목격자마저 협박해 빼돌린다. 죽은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된 강력반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피해자의 친형이 바로 칠성회의악랄한 보스 재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재칼은 경찰을 비웃으며 직접 범인 사냥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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