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정운찬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 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 8명이 20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정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대표의 3자회담을 거부하기로 해 정국이 더욱 어둡기만 하다.
한나라당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국회 예결위 회의장 점거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이 전개하고 있는 행위는 국회는 물론 국가의 위상을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벌이는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도 토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민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정당이며 4대강만 막을 수 있다면 나머지 99%가까운 예산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태도”라고 비난하면서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주말에도 예산안에 대한 사전검토 작업을 했고, 민주당의 점거농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에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예산부수법안을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강행처리를 암시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회담 추진을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대표는 “정 대표가 3자회담 제안을 해 조건 없이 수용했지만 청와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을 대통령이 거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은 정정당당하게 나와서 여야 영수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묵묵부답으로 날치기 할 궁리만 하지 말고 제발 협상안 들고 나와라”고 요구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자기당 대표가 제안한 3자회동도 무시하고 무조건 연말안에 안되면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강행통보하면 이것은 이미 한나라당이 정당으로써의 기능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고, 박주선 최고위원 또한 “여당대표가 야당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하고 더나가서 여야당대표가 통을 포함해 3자회담 하자고 요청하는데 이것이 일언지하에 통의 말 한마디에 거부되는 현실은 이미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는 완전히 권위가 무시당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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