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제는 승승장구하고 한국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중국에 대해 한국은 위기와 경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공산당도 팔아먹는 중국재벌’ 또한 중국에 대한 이 같은 시류에서 나왔다.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공산당 체제의 중국에서 재벌들이 탄생하고 있다. 바로 이들, 중국의 재벌들에게서 한국형 난세 극복의 답을 찾자는 것이다.
화교자본 네트워크의 위력
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 모색 펴냄 /12,000원 |
13억의 황금 몸부림이 시작됐다. 그들이 일군 부는 유태인같이 가난한 이웃나라를 상대로 고리대금을 해서 벌어들인 돈도 아니요, 머지않아 고갈 날 원유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도 아니고 13억인의 놀라운 제조기술이요, 창조적 생산의 결과다. 경제전문가이자 중국통인 이 책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히로는 그들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끼가 드디어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며, 세계의 신경제질서는 화교자본에 의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돈줄을 확실히 잡아 쥐기 시작했다. 화상의 상술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생산시장을 장악했다. 그들은 기업의 윤리나 시장경제의 원리로 시장을 장악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만리장성보다 더 길고 황하보다 더 넓은 인맥을 연결하고 돈이 막힘없이 흘러가야 할 정밀한 ‘돈지도’를 만들고 있다. 개발중도국에서 허우적거리는 한국 경제는 유럽식 강성노조와 규제의 턱이 높아 경쟁력 자체가 요원해진 반면, 바야흐로 세계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적적 성장의 이면에는 중국인 그들의 계산된 치밀한 정책과 놀라운 끼가 결합되어 있는 것임을 아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중국인은 돈이라면 조상의 뼈도 팔아먹고 공산주의도 팔아치울 만큼 기발한 상술의 마스터들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중국인을 가리켜 ‘짱쾌’라고 불렀을까. 그 이름 그대로 돈 궤짝을 벽 속에 몰래 감추어두고 사는 것은 중국인들의 본성으로 여겨져 왔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잠재적 본성이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만나면서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문용 부사장은 “공산당 중심의 중국에서 개혁과 개방을 이끄는 최선봉에 선 중국 재벌들의 흥망은 ‘가장 정치적인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라는 슬로건을 잘 대변해준다”고 말했다. 중국 재벌의 힘은 부국강병에 대한 국가적 의지와 저력이 합쳐진 놀라운 전략이라는 것이다. 중국재벌들은 거대한 화교자본 네트워크의 한 축을 이루며, 때로는 공산당 정부와 대립하고 때로는 공산당 정부와 결탁해가며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화교권 재벌들, 본토의 공산당 비호 하에 성장하고 있는 정치적 기업들의 실상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그리고 한국형 불황 극복을 위한 지혜, 특히 국가권력과 기업집단의 관계 모색에 있어서 중국식 자본주의 정책, 공산당과 재벌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은 대단히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화제의 신간 |
뚝심경영 균형 잡힌 삶을 살아라 COP 혁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