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서울시는 오는 22일 동지를 맞이해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동계별장'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액운을 쫓고 놀이를 하며 일년 중 가장 긴 밤을 보냈던 옛 선조들의 '동지나기' 전통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전통가옥 마당에서는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 귀신을 물리침)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동짓날 지신밟기와 동지부적만들기, 소원나무 적기가 진행된다. 또한 한옥마을 입구에서는 이웃과 새해 희망을 나누던 풍습을 살린 동지책력 나누기, 팥떡나눔도 진행된다.

선조들은 벽사 공연으로 한 해의 묵은 액운을 신명나게 떨쳐버리곤 했다. 이에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마당에서 벽사 공연 중 지신밟기와 사자춤을 개최해 한 해의 액운을 떨친다.
또한, 전통가옥 마당에서는 동지부적을 만들고, 소원나무에 소원을 적으면서 액운을 쫓고 소원을 빌어볼 수 있다. '뱀 사(蛇)'자를 거꾸로 붙이는 동지부적은 악귀를 쫓고,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다.
소원나무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소원지에 적고 새끼줄에 묶어 새해 복을 기원하는 자리이다. 이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작성된 소원지는 2023년 2월,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에서 태워질 예정이다.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은 남산골한옥마을 정문에서 시작해 마당~장독대~부엌~대청마루 등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을과 가정의 평안을 비는 동짓날 지신밟기가 개최된다. (사)솟대쟁이패보존회가 참여해 땅을 밞으면서 잡신을 쫓고 복을 불렀던 세시 풍습을 재연한다.
낮 12시부터는 액운타파 사자난장이 이어진다. 나쁜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벽사진경(귀신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 의미를 북청사자 놀음의 사자춤과 봉산탈춤의 사자춤 등 각 지역의 사자춤으로 시민들과 함께 액운을 쫓는 시간을 갖는다.
한옥마을 입구에서는 새해 달력을 나누던 동지책력과 잡귀를 쫓기 위해 팥을 먹었던 팥떡나눔 풍습을 만나볼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2023년 계묘년을 맞아 검은 토끼와 한옥마을 프로그램을 담은 삽화 달력을 제작했다. 달력과 팥떡은 누리소통망(SNS) 구독 또는 설문 조사 참여자에게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이 외에도 윤택영재실 사랑채에 캠핑 포토존과 불멍을 할 수 있는 전자 모닥불등을 설치해 동계별장에서 쉬어가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팡팡플래시존을 조성한다. 윤택영재실 안채에는 동지 관련 퀴즈를 맞히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는 팥팥곳간을, 김춘영 가옥에는 추억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춘영오락관을 운영한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통가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동지 프로그램 외에 전시도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 또는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소통망(SNS)을 참고하면 된다.
김홍진 서울특별시 문화재관리과장은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한 해의 액운을 날려버리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행사를 마련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재개하는 남산골한옥마을의 동지행사와 함께 선조들의 전통이 함께하는 뜻깊은 연말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