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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2경인고속 방음터널 화재...플라스틱 방음벽 안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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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방음터널 소재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통상 쓰이는 PC 경제적 대안이지만 화재에 취약
전문가들 “사고 계기로 방음터널 안전성 고민해야”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사망한 가운데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플라스틱 소재 방음벽으로 옮겨 붙으면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철제 뼈대를 제외한 플라스틱 소재 방음터널이 모두 불타면서 터널형 방음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49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5명이 숨졌다. 또 안면부 화상 등 중상 3명, 단순연기흡입 등 경상 34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은 방음터널 내 방음벽으로 옮겨붙어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화재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방음벽'이 꼽히고 있다. 일반도로의 터널과 달리 터널형 방음시설의 천장과 벽면에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등이 주로 쓰이는데 둘 다 투명한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열을 가했을 때 유연하게 되고 온도를 더 올리면 녹는 성질을 갖는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2017년 8월 완공된 해당 방음터널은 철제 뼈대에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재질로 만들어졌다.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의 경우 '폴리카보네이트'의 경제적 대안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화재에 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수도권지역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지만, 민자도로 구간인 사고지점은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을 사용했다.

 

실제로 화재 당시 터널 천장에서는 방음벽이 녹아 불덩이가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됐고, 터널 안은 모두 타버려 철제 뼈대만 남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 인근 주민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터널형 방음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방음터널 자체가 화재를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로 된 일반 도로 터널과 달리 방음터널은 화재 저항성능이 적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급격히 연소 확대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라스틱이 녹아 불똥이 아래로 떨어지고, 동시에 차량으로 연소 확대돼 불이 커지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며 "법적으로 강화유리 등이 아닌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플라스틱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설치 관리 기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방음터널의 재질뿐 아니라 방음시설을 터널로 만들 때 생기는 위험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터널은 일반도로와 달리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열이 축적되고, 소방·구조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등 피해가 커지는 위험한 공간이 된다. 방음 목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터널을 양산하는 것이 적합한지 고민해야 한다. 터널로 만든다면 안전하게끔 화재 시설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전시설을 갖추면서 방음 효과를 봐야 하는데 안전보다는 방음시설로서의 기능만 생각한 결과다. 이번 계기를 통해 터널형 방음시설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갖추고, 위험성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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