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혀 선거판도가 변수로 나타나고 있다.
복병으로 등장한 유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다 서울을 포기하고 경기도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 입성을 위한 안전한 경기지사로 옮겼다”, “한명숙 전 총리와의 맞대결을 피하겠다”는 등 여러 설이 나오고 있지만 한명숙 전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친노끼리 대결을 피하려 경기지사로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시민사회단체 4곳과 함께 협상을 벌여 지방선거 연대 원칙에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지사의 선거구도는 복잡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전 장관에 대해 신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유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낙선하더라도 몇 십 년 만에 맺은 대구 지역과의 인연을 바꾸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대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더군다나 선거가 끝나자 곧바로 주민등록을 서울로 옮기는 행동을 보였다. 현재 유 전 장관은 국민참여당의 권유라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처럼 보였으나 갑자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다만 유 전 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여당 안에서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로 하는 것이 진보개혁진영 전체를 볼 때 더 유익하다”고 부연했고, 서울은 한명숙 전 총리로 판단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당초 경기지사의 야권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진표 의원과 국회 교과위 위원장인 이종걸 의원, 노동계의 거물인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의 3파전이 예상됐지만 유 전 장관의 등장으로 기존 후보들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 전 장관의 등장에 김 의원은 껄끄러운 존재임을 표시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TV토론을 제의하는 등 긍정적인 입장으로 보이고 있어 두 의원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으로 보이고 있다.
야권연대 논의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꾀하겠지만 유 전 장관의 대중적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김 의원과 이 의원의 경선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대리전으로 해석되고 있어 경선결과에 따라 ‘유시민 대 정동영이냐’, ‘유시민 대 정세균이냐’라는 판도가 형성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상 김 의원이 이 의원을 다소 앞서나가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쉽게 판단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시절 맞수였던 유 전 장관과 정동영 의원의 관계 정 의원과 정세균 대표의 풀지 못했던 숙제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날지 궁금증이 많아지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 의원과 이 의원의 경선에도 큰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 비슷한 색깔을 가진 유 전 장관의 등장은 눈에 가싯거리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현재의 경선방식에 반기를 들고 나오고 있어 김 의원과의 경선이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이 유 전 장관의 등장에 야권후보 연대와 단일화 논의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과 유 전 장관의 선이 명확하지 않아 노동계와 진보진영의 거물인 심 전 대표의 강한 색깔에 야권단일화에 흥행성이 떨어지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이 크게 일어날 전망이다.
오히려 지방선거의 결과보다 야권단일화의 경선이 더 호재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수 현 경기지사 외에 여권은 후보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고 김 지사의 행보는 무난한 과정으로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 지사의 맞수는 누가 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를 통해 선거 판도가 달라질 양상은 누구나 점치고 있어 야권 단일화가 성공을 못할 경우 여권의 승리는 당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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