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정(31) 씨는 자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맥관리를 하는 스타일이다. 이를 위해 자기계발에 게을리 하지 않고 특유의 편안함을 ‘무기’로 어떤 모임에도 적극 동참, 최근의 ‘인맥’에 대한 인식변화와 추세를 적절히 대변해 주는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모든 인맥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파티를 직접 주관하기도 했다. “현재의 인맥을 한 번에 정리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무엇보다 지인들에게 뭔가 해주고픈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파티 플랜을 짜고 장소 섭외서부터 초대장 준비, 음식마련 등을 하면서 지인들에게 도움도 소소하게 받았답니다.” 참석의사를 밝히고도 못 온 사람들에게는 “내가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만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 분들은 따로 ‘집중 관리 대상’에 올려놓았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비용이 들긴 하지만 ‘주고 싶은 마음’과 일종의 ‘투자’로 본다면서 앞으로 분기별로 파티를 열 생각이라고.
자기 능력부터 체크한다
평소에는 메신저나 싸이월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다. 생일에도 사이버 포인트로 가능한 홈피스킨이나 노래 등의 선물을 한다. “사람에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게 만드는 것이 인맥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인맥관리는 시간과 돈을 들여 돌아다니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을 하는 동안, 좀 더 그 사람을 케어해 주고 그 사람이 나를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편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임만도 셀 수 없을 정도. 대학때는 대외활동을 위해 관심있는 분야의 사회단체(여성, 언론관련)를 학내 동아리 대신 참여했다. 물론 중·고교, 대학, 대학원 모임도 빠지지 않고, 교회에 다니면서 종교모임도 열성이다. 얼마전부터는 취미단체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50인의 에세이’에도 동참해 집필중이다.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전 직장 동료들과 해당업계 전문가들 중에 지속적인 ‘관리대상자’가 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대기업 중심의 사회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모임에서도 인맥관리를 비교적 효율적으로 하려면 그 모임의 ‘직책’을 맡으라고 그녀는 조언한다.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모일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방법이다. 소위 ‘발이 넓은’ 사람과 친해지다 보면 자연스레 그 주변 인맥들과도 쉽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활한 인맥관리를 위해서 ‘시테크’는 기본. 박 씨는 사내 약속이나 회사 주변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은 점심 시간을 활용하고 저녁시간엔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학원에 다닌다. 비교적 여유로운 주말에는 되도록 여러사람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단체 모임을 갖는 편이란다.
박 씨는 ‘인맥’이 살아가는데 효율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지만, 그에 앞서 자기 스스로의 ‘능력’부터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손이 두개 밖에 없지만 인맥은 스무개의 역할을 대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물론 주된 건 내가 컨트롤 하겠지만 인맥은 사이드로 방법적인 면을 제시해 주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인맥이 넓어도 자질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뿐이예요. 자기 자신의 강한 자신감이 필요한 거죠”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