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의 합당에 반대해 온 이규택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대표가 탈당과 함께 향후 친박 성향의 '미래연합(가칭)' 창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정든 미래희망연대를 떠나고자 한다"면서 "탈당을 결심한 동기는 희망연대와 한나라당의 합당은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지면을 통해 지방선거에 참여하기로 선언하고 당명까지 개정한 미래희망연대가 선거를 포기하고 한나라당과 합당하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어 "합당은 그동안 당을 믿고 의지한 수많은 당원들의 신뢰마저 저버리는 행위"라면서 "이는 우리의 소중한 정치적 가치인 '원칙과 신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희망연대는 2008년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 이규택 대표와 서청원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창당했으며 창당한 지 불과 20일 만에 14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친박 성향임을 강조하는 당명(친박연대)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고, 서청원 공동대표의 구속수감과 같은 불운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당원들이 대립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 대표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표직을 스스로 사임했다"는 뜻을 전하고 미래희망연대를 탈당했다.
그런가 하면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거취와 관련 "(가칭)미래연합 동지들과 분당이라는 구국의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희망연대는 미래연합으로 분당한다"면서 "미래연합은 합당에 반대하는 모든 당직자와 출마 희망자들이 분당을 결의해 만들어진 정당으로 서청원 전 대표를 따르는 일부 당원을 제외한 대다수의 당직자, 당원, 출마예정자들이 함께 모였다"고 말했다.
또 "6·2 지방선거에서 가능한 많은 후보를 내 최대한 당선을 목표로 다음 총선과 대선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미래연합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그 분과 연결짓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선거과정에서도 그 분의 성함을 공식적으로 거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래연합을 제2의 '친박연대'로 바라보는 눈치다. 희망연대의 도당 위원장이나 90%의 당원들이 이미 창당쪽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친박'이라는 명칭만 생략됐을 뿐 기존의 '친박연대' 구성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 정가안팍에서는 친박 성향의 당원, 당직자 대부분이 이 대표에게 마음이 기울었고, 朴心 역시 이 대표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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