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0℃
  • 맑음강릉 16.6℃
  • 구름많음서울 20.8℃
  • 맑음대전 21.3℃
  • 맑음대구 22.6℃
  • 맑음울산 19.5℃
  • 맑음광주 21.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0.8℃
  • 구름조금강화 18.2℃
  • 맑음보은 20.5℃
  • 맑음금산 20.0℃
  • 구름조금강진군 21.4℃
  • 맑음경주시 18.3℃
  • 맑음거제 19.9℃
기상청 제공

국제

中 시진핑 세르비아 방문, 나토의 중국대사관 폭격 25주년 기념일에 도착

URL복사

1999년 코소보 전쟁때 대사관 피폭.. 시주석 방문에 제트기 호위
대사관 부지엔 거대한 중국문화원 단지..세르비아와 친교 강화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세르비아를 방문, 세르비아 공군 전투기들의 영접을 받으며 베오그라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 주석은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나토군의 미군이 당시 베오그라드 상공에서 공중전을 하던 중  중국대사관을 (오폭) 폭격했던 상징적인 25주년 기념일에 도착해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 해 5월 7일 미군 제트기들은 세르비아 수도의 중국 대사관 단지에 다섯 발의 폭탄을 투하해 대사관은 불길에 휩싸였고 3명의 중국인(기자)들이 죽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사건은 미 중 두나라의 외교관계에 이후 막대한 짐이 되었다. 시진핑 주석은 세르비아 방문 전날에도 세르비아의 신문 폴리티카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세르비아와 중국은 25년전 나토가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중국 대사관을 폭격한 그 사건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주석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그 기고문의 중국어 번역문을 국내에도 널리 전달하면서 "중국 인민은 평화를 중시하지만 역사적인 비극들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앞으로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나토군은 세르비아의 독재자 밀로셰비치가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반군과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3월부터 공군을 투입해 전투를 벌였고 미군은 중국 대사관 오폭이 정보계통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며 당장 공식 사과했다. 

 

미국 정부는 미 공군이 원래 목표로 한 것은 중국 대사관과 몇 구역 떨어진 같은 거리에 있던 세르비아의 국영 무기수출회사 본사 건물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겐트대학교와 에그몬트 연구소의 유럽외교안보정책 전문가인 스벤 비스코프 교수는 "만약 세계 어딘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누군가가 실수로라도 폭격했다고 상상해 보라.  그에 대한 반격은 즉각적이고 강력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중국 같은 나라도 그 사건은 대단히 큰 사건이며, 당연히 그 이후로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미국 외교시설마다 성난 시위군중이 몰려들어 항의했고 그 폭격은 반미감정을 부추겨 사고가 아닌 고의로 폭격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팽배했다.  그리고 그 불신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비스코프교수는 " 우리는 어느 쪽이 진실인지 영원히 가려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이 전쟁 때문에 일어났다는 건 확실하다.  따라서 나는 복잡한 이론으로 따지기 보다는 전쟁 탓이라는 가장 간단한 설명을 내놓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미-중 관계는 악화되었지만 중국과 세르비아는 그 사건으로 더욱 가까워졌다.  중국은 현재 세르비아 최대의 외국 직접 투자국이며 유럽연합을 제외하고 두 번 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되어있다.

 

중국은 나토의 전쟁 개입에 반대하고 세르비아가 자국의 일부였던 코소보의 독립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했다.  세르비아도 중국의 충실한 동맹국이 되어 공식적으로는 유럽연합 회원국 가입을 신청하면서도 수십억 달러의 중국 투자를 거침없이 받아들이며 친교를 이어왔다.

 

세르비아의 친중 정서는 7일과 8일에 걸친 시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뚜렷이 나타났다.  베오그라드 시내에는 거대한 중국 오성기가 시내 고층 건물마다 늘어뜨려져 공항에서 시내에 들어오는 모든 길가를 뒤덮었고 고속도로와 일반 주택가 도로에도 그보다 작은 중국기들이 펄럭였다.

 

세르비아 공군의 미그-29 제트기 편대가 시주석의 전용기를 영공진입 순간부터 호위해 베오그라드 공항까지 안내했다.

 

시주석은 폭격당한 중국대사관이 있던 곳을 방문해 폭격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지금 그 자리에는 중국문화원 건물이 서 있다.

 

광대한 부지에 건립된 중국 문화원은 공자연구소를 비롯해 각종 전시장과 사무실과 작업공방들, 외교관 주거 시설과 호텔까지 포함되어 있다.  문화원 앞에는 검은 대리석 기념물이 서 있고 1999년 폭격희생자들을 위해 지난 주 중국 방문객들이 묵념을 하면서 가져다 놓은 화환들이 아직도 놓여 있었다.

 

시주석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이 날 세르비아에 왔으며 헝가리를 방문하면서 5년만의 유럽 순방을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화순의 아트&컬처] 다른 듯 닮은 남매 작가 윤석남 윤석구 첫 2인전 <뉴라이프 New Life>
한 가문에서 유명 작가가 여럿 나오기는 쉽지 않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윤석남(85)과 조각가 윤석구(77)는 한 뿌리에서 나고 자라난 남매 예술가다. 윤석남이 여성사를 발굴해 여성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면, 윤석구는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를 성찰하고 생명에 애정을 보이는 작업을 해왔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남 윤석구의 2인전 ‘뉴라이프 New Life’전은 두 남매가 함께 여는 첫전시다. 윤석남은 2000년대 초반 그린 드로잉 80여 점을, 윤석구는 미발표 신작 17점을 내놓았다. 두 사람이 미술로 함께 한 것은 2012년 전북 익산국제돌문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조각이 유일하다. 이번 전시는 동생 윤석구의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윤석남의 2000년대 드로잉을 소개한다. #윤석구, 물질적 욕망 부추기는 자본주의 비판 “살아가면서 하나의 틀에서 출발하는데, 이러한 틀을 극복하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치유와 새 생명 탄생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윤석구는 15년 전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후 원광대학 미술대학에서 제자를 기르고 작업을 하면서 숙명적인 틀을 느꼈다고 한다. “비슷한 작업을 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