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정치

7대 시중은행 법률자문시장 독식체제 심각

URL복사

‘김앤장법률사무소’, 시중은행 법률자문 금액의 62%, 건수의 56% 맡아
유원일 의원, 공직자윤리법 개정으로 업무관련 로펌취업 제한 촉구

국회 정무위원회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2010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4년간 로펌별 시중은행 법률자문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시중은행의 법률자문을 50%이상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앤장법률사무소는 2007년부터 2010년 6월까지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법률자문 총액 319억 9,700만원 가운데 62%인 198억 4,700만원을 독식했다. 법률자문건수도 전체 2,607건 중 1,469건(56%)을 가져갔다.

특히,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사모펀드가 대주주거나 사모펀드에 매각된 적 있는 외환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3개 은행의 법률자문을 도맡다시피 하여 고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외환은행은 2007년부터 2010년 6월까지 법률자문 총건수 670건 중 61%인 411건을 김앤장에게 맡겼다. 금액으로는 전체 68억 6600만원 중 73%인 50억 2800만원을 차지했다. 외환은행은 ‘불법매각’, ‘헐값매각’ 등 숱한 의혹을 남긴 채 2003년 9월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되었으며, 매각당시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씨티은행도 같은 기간동안 법률자문 총건수 723건 중 무려 81%인 588건을 김앤장에게 맡겼다. 금액으로는 전체 64억 2600만원 중 86%인 55억 5600만원을 차지했다. 씨티은행은 한미은행을 합병한 은행이다. 한미은행은 2000년 9월 사모펀드인 칼라일펀드에 매각되었다가 2004년 3월 씨티은행에 합병됐다. 한미은행이 칼라일펀드와 씨티은행에 매각되는 과정에도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SC제일은행 또한 같은 기간동안 의뢰한 법률자문 총건수 413건 중 74%인 308건을 김앤장에 맡겼다. 금액은 전체 75억 8500만원 중 87%인 66억원이다. 제일은행은 1999년 12월 사모펀드 뉴브릿지캐피털에 매각되었다가 2005년 1월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재매각되었다. 김앤장은 두 번의 제일은행 매각에 법률자문을 맡았다.

최근 4년간 시중은행 법률자문 현황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사모펀드가 대주주거나 소유한 적 있는 외환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3개 은행의 법률자문 건수와 금액 비중이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들 3개 은행의 규모(자기자본)가 전체 시중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법률자문비중과는 반대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7대 시중은행의 자기자본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순이다.

자기자본 비중이 23.4%에 불과한 이들 3개 은행이 법률자문비중은 70%에 육박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시중은행 법률자문 ‘싹쓸이’는 경제나 금융관련 전직고위관료 영입에 따른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법률사무소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나 구 재경부 출신 인사들은 물론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금융감독원의 전직 고위 간부들이 대거 영입되어 일하고 있다.

지난 2006년 4월 김앤장은 특별히 ‘금융팀’을 만들었다. 김앤장 금융팀장은 김순배 전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이 맡았다. 이밖에도 김앤장 금융팀에는 금감원 전승근 총괄조정국 수석조사역, 김금수 은행검사1국 수석조사역, 허민식 조사1국 수석조사역 등 핵심 실무진들이 사표를 내고 합류했다.


전홍렬 전 금감원 시장회계·증권담당 부원장은 고문으로 있다. 그는 김앤장 출신으로 2005년부터 3년간 금감원에 근무하다 김앤장으로 돌아갔다. 금감원에서 보험을 책임지던 유관우 전 부원장보도 김앤장에서 보험분야를 맡고 있다. 김대평 전 은행·비은행담당 부원장도 2008년부터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 백재흠 전 은행검사1국장도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다. 2010년에도 전광수 소비자서비스국장, 금융투자서비스국 총괄팀장인 장범진 부국장 등이 금감원에 사표를 내고 김앤장으로 이직했다(언론보도 참조). 금감원 부원장보를 역임한 이영호 전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도 김앤장에서 증권규제담당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나 구 재경부 출신 인사들도 다수 김앤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에서 물러난 윤증현 전 위원장은 김앤장 고문으로 있다가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이 되었다. 양천식 금감위 부위원장도 김앤장 고문으로 있다. 한덕수 전 총리도 김앤장 고문으로 있었다. 김앤장에 있다 국무총리가 된 한승수씨는 총리직에서 물러나자마자 김앤장으로 복귀했다. 이헌재 부총리는 두 차례나 김앤장의 고문으로 일했다.

이처럼 김앤장은 전직 고위관료를 고문과 실무위원으로 영입하고, 이들을 통해 금융권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다시 금융권 법률자문분야의 김앤장 독점구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관련 외환·씨티·SC제일은행 3개 은행의 법률자문비중은 일반은행보다 월등히 높고, 김앤장 의뢰비율도 매우 높다. 이들 3개 은행이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자기자본이나 영업수익이 작은데도 법률자문이 많은 데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펀드, 제일은행을 인수했던 뉴브릿지캐피탈, 한미은행을 인수했던 칼라일펀드는 모두 은행을 인수할 당시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해 준 경우로, 편법과 불법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은행을 인수한 후에도 이들은 국회, 언론, 시민단체의 편법과 불법인수 의혹제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법률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탈법경영과 과도한 이익추구에 대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법률비용이 증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김앤장 등 대형 로펌에는 변호사도 아닌 전직 고위관료들이 고문이나 실무위원으로 영입되어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자신들의 인맥과 영향력을 동원해 관계에 로비를 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공직 재직으로 형성된 공적 네트워크가 김앤장같은 로펌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다. 정부의 규제정책과 감독업무가 왜곡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대거 김앤장에 몸담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금융업은 본질적으로 규제 산업이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의 인·허가를 받거나 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기관이나 펀드들은 로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들이 김앤장에 근무하는 금감원 고위직 출신들을 로비창구로 활용할 경우, 감독원 업무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서 고위관료들의 로펌 취업을 제한해야 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제17조(퇴직공직자의 관련 사기업체 등 취업제한)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사기업체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시행령 제33조에는 취업이 제한되는 영리사기업체의 규모를 “자본금이 50억원이상이며 외형거래액이 연간 150억원이상”인 기업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로펌들은 자본금 규모를 50억원 미만으로 줄여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 김앤장은 공동사무소 형태를 취하고 있어 자본금 자체가 없다. 따라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서 자본금 규모나 매출액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김앤장의 편법을 막기 위해서는 법무법인 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법률사무소도 규제해야 한다. 유원일 의원은 이런 규제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정기국회 안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근 이명박 정부는 공정사회를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김앤장이라는 로펌을 매개로 금융업체·사모펀드와 금융감독당국자가 사익을 위해 유착하는 3각동맹을 막지 않는 한 공정사회는 어렵다. 이들 3자의 사익동맹을 막기 위해서는 고위공직자의 로펌 취업을 제한함은 물론, 금융당국 고위인사가 퇴직후 로펌 고문으로 취업했다가 얼마 후 다시 고위공직에 임명되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

회전문 인사가 없었다면 이들 전직 고위관료들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한덕수 전 총리, 한승수 전 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의 예에서 보듯이, 김앤장에 몸담고 있는 전직 고위공무원들이 언제 상관으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직 관료들이 선배들의 청탁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회전문 인사는 김앤장 같은 대형로펌의 부당한 영향력을 키워주는 것이며, 외국계 사모펀드의 부당한 사익추구를 용인하는 것과 같다. 금융질서 왜곡, 편법매각, 금융부실, 부실감독 논란을 막으려면, 회전문 인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회전문 인사를 하는 이명박 정부가 공정사회를 말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민주, 내일 의총에서 금투세 결론 내나...‘유예’ 무게, 폐지론도 나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도부는 유예론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들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유예를 결정한다면 이는 사실상 폐지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내일 의총에서 같은 날 오후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재표결 본회의 전략과 함께 금투세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론 결정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도부의 입장으로 매듭지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선거제 결정 과정처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 후 지도부에 결정 권한을 일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시행론과 유예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경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 다수가 유예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론 역시 유예 쪽으로 잡히지 않겠냐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아예 유예를 넘어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 ‘서울 세계불꽃축제, 안전 사고 대비 철저한 점검’ 주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국민의힘, 송파4)은 오늘(10월 2일) 서울 세계불꽃축제(불꽃축제)와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빛섬축제)를 앞두고, 서울시 집행부에 두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안전사고 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빛섬축제는 한강의 6개 섬 중 매년 하나씩 순차적으로 축제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어서 여의도 순서가 될 때 불꽃축제와 시기적으로 겹쳐 이러한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성배 대표는 “두 축제의 시기를 조정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축제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최대한 예측하여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대비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에 집행부는 “불꽃축제 장소와 빛섬축제의 조형물 설치 장소가 실제로 겹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조형물은 인적이 드문 장소와 한강 위에 띄운 조형물이므로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여의나루역 인근의 조형물 하나가 불꽃축제가 끝나고 해산하는 인파가 몰릴 경우 동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문제 되는 조형물은 불꽃축제 당일 운영하지 않되, 해당 조형물에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